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은 26일 이 문건과 관련해 시 행정포털시스템에 사과문을 올리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은 시장은 "지금 금요일에 사실을 알았고 곧바로 내부감사에 들어갔으며 수사의뢰를 한 상황"이라며 "리스트 관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수단을 강구하고 재발방지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제가 곁에 있겠다.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2019년 당시 성남시청 인사부서의 한 직원이 동료 여성 공무원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문건을 만들어 시장 비서관에게 건넸다는 논란이 일자 사과에 나선 것이다.
SBS에 따르면 A4용지 12장에 달하는 이 문건에는 30대 여성 공무원 151명의 얼굴 사진과 나이, 소속, 직급 등이 담겼다.
해당 문건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한 전 시장 비서실 비서관 A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인사팀 차석이었던 B씨가 '한 달간 힘들게 만든 자료'라면서 미혼인 저에게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골라보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시는 이날 리스트 작성자로 확인된 6급 팀장 B씨를 직위 해제했다.
은 시장이 사과과 함께 수습에 나섰지만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성남시 직원은 개인정보를 털어 쌍팔년도식 접대성 리스트를 만든 것"이라며 "여성을 남성이 선택해야 하는 액세서리쯤으로 취급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나라 일하라고 세금 바쳤더니 엉뚱한 짓 한다" "성남해 듀오(결혼정보회사 패러디)" "밥그릇이 튼튼하니까 별짓 다한다" "저런 일이 이전부터 있었을 듯" "여성가족부는 뭐하나" "오지랖도 태평양"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약 150여명의 미혼 여성 공무원을 리스트화하고 은수미 시장 비서실 소속 비서관에게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골라보라'라며 전달 했다고 한다"면서 "오 신이시여, 성남을 굽어살피소서"라고 비난했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