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카불 폭탄테러 참혹한 현장 “하수관 피로 물들어”

아프간 카불 폭탄테러 참혹한 현장 “하수관 피로 물들어”

기사승인 2021-08-27 18:04:48
26일 카불공항서 발생한 폭탄테러 생존자들   연합뉴스

[쿠키뉴스] 정윤영 인턴기자 =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 외곽에서 일어난 폭탄테러로 대규모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생존자와 목격자들은 소셜미디어와 외신 인터뷰를 통해 참담했던 상황을 전했다.

26일(현지시간)아프간 벌간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이날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85명이 숨지고, 1338명이 다쳤다.

아프간 카불 공항에 있던 한 목격자는 “토네이도가 비닐봉지 날리듯 시체가 공중으로 날아가는 것을 봤다”고 로이터통신을 통해 말했다. 그는 “하수관에 흐르던 물이 피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통역사로 일했던 한 남성의 말을 전하며 "사방에 부상자가 널려있어 마치 '최후의 날'(Doomsday) 같았다“고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다친 사람들이 병상에 누워있다.   연합뉴스

각종 SNS에는 병원에 이송되는 사람들의 모습이 올라왔다. 카불 병원 상황을 영상을 찍은 한 남성은 “응급병원 주변은 재앙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는 “하수관처럼 보이는 곳에 수십 구의 시체가 쌓여 있다”며 참혹한 상황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폭스뉴스와 인터뷰한 한 아프간인 생존자는 "바닥에 여자아이가 쓰러져있는 걸 보고 안아서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내 품 안에서 죽었다"며 "아이가 다섯 살밖에 안 됐다"고 증언했다.

국제테러단체로 악명 높은 이슬람국가(IS)는 선전매체 아마크 뉴스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공격의 주체라고 주장했다. IS는 조직원이 모든 보안시설을 뚫고 미군에 5m 이내까지 접근해 폭발물이 장착된 조끼를 터뜨렸다고 설명했다.

yuniejung@kukinews.com
정윤영 기자
yuniejung@kukinews.com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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