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중재법, 여야 대표 방송 토론 무산. 안타깝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언론중재법 논의를 위한 여야 대표 토론 참석을 취소했다. 무척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법안 찬반을 떠나 국민 알 권리 차원에서 꼭 방송을 진행했어야 한다. 국민과 시청자와의 약속"이라면서 "여야가 만나 격의없는 토론을 하는데 무슨 조건이 필요하겠는가. 많은 국민이 아쉬워하실 것"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송 대표는 "국민 여러분, 민주당은 언제든지 토론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 오해는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며 "민주당은 절대 독단적으로 일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밖에서 반대만 하지 말고 논의에 참여해달라. 수정 의견을 주시면 그것을 함께 논의해 보겠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 무조건 적인 반대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언론중재법 개정안 TV 토론 취소의 책임을 이 대표 측에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송 대표와 이 대표는 30일 오후 10시35분 '100분 토론'에 출연해 언론중재법 개정안 관련 무제한 토론을 할 예정이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보고에서 민주당이 언론중재법을 강행 처리한다고 반발하며 방송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여당의 강행처리는 없었으나 밤늦게까지 여야 협상이 계속됐고 결국 방송 30분 전인 밤 10시쯤 양당 대표의 TV토론은 무산됐다. 결국 MBC는 '100분 토론' 대신 예능프로그램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스페셜편을 대체 편성했다. 양측은 31일 오전 10시 재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민주당은 '100분 토론' 무산 소식을 전하며 이 대표를 질타했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오늘 '100분 토론'은 이준석 대표의 일방적 불참 통보에 의해서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며 "양당 대표의 TV토론 출연은 단순히 여야 간의 약속이 아니라 방송사와 시청자와의 약속인데 법안 상정 여부와 이것을 연계해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하고 불참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토론 무산 책임을 민주당 쪽으로 돌렸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언론법 강행시 TV토론 불가'라고 했던 약속을 지킨 것"이라며 "여야 대표의 출연은 공개토론을 통해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자는 취지였으나 언론재갈법에 대한 민주당의 입법 강행과 독주로 인해 무산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향후 적절한 시점에 대표간 텔레비전 토론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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