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여야가 30일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놓고 심야까지 네 차례 회동을 열며 논의했지만 ‘빈손’으로 돌아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에 책임을 돌렸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만 4번 협상을 했는데 협치를 위한 저희의 제안에 야당은 양보하지 않았다. 핵심 쟁점에 대해선 아무런 제안조차 내놓지 않았다”며 “어제 협상은 고구마 100개쯤 먹은 것 같은 답답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반발 때문에 민생 관련 법안을 처리가 미뤄진다고 토로했다. 그는 “협상 난항으로 (전날) 예정된 본회의도 끝내 열리지 못했다. 처리해야 할 민생‧경제 관련 법이 많다. 야당은 언제까지 국민을 기다리게 할 작정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사회적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야권의 주장과 달리 이미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7대 국회에서 언론중재법이 제정될 때 징벌적 손해배상이 포함되지 못한 이후 이번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어떠한 논의를 거쳐 법안이 나왔는지 법 영역과 필요성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와 토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어제 의원총회에서는 가짜뉴스규제법, 언론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우리 당 의원 전원이 동의했다”며 “야권의 언론중재법 몽니도 오늘까지다. 마지막 원내대표 회동 후 결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맹폭을 가했다. 전날 오후10시30분에 열릴 예정이었던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의 언론중재법을 주제로 한 MBC백분토론에 불참 통보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 대표가 방송 30분 전 출연 보이콧을 했다. 사상 초유의 상도덕 없는 행동을 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언론중재법 강행 시 TV토론 불가’ 약속을 지킨 것이라며 결방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는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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