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야당 대표 이준석은 '백분 토론'과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나는 당연히 강행처리에 저항하는 우리 당 의원님들의 무제한 토론보다 백분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나는 어제 오후 이른 시점부터 '민주당이 (언론중재법) 강행처리 시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라며 "40분 전 불참 통보를 한 것이 아닐뿐더러 주기적으로 연락한 백분 토론 제작진에게 '오늘 국회 상황상 참석이 어렵다'는 답변을 계속했지만, 마지막까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토론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백분 토론 제작진들이 자신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출연 제의를 한 것에 대해 "입법 전에 국민들에게 양당의 입장을 상세히 알리고 국민의 판단을 돕자는 취지였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민주당이 공언했던 대로 어제 처리를 진행했다면 백분토론 자체가 희화화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토론을 하자 해놓고 그 진행 중에 법안을 강행처리하는 것은 경우에 맞지도 않고 민주당은 명백히 토론 진행 중에 강행처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언론중재법) 잠정합의안이 나오기 전까지 민주당 내 분위기는 강경파가 주도하고 있었고, 결국 합의안이 나온 이후에는 민주당의 김승원 의원이 합의에 역할을 한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GSGG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강행처리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라며 "그 와중에 내가 국회 현장을 비울 수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방송을 10년 가까이 하면서 방송사의 많은 분께 불편을 끼쳐가면서까지 방송 참석을 거절한 것은 처음"이라며 "무리한 입법을 강행한 여당과 청와대를 규탄한다. 시청자 및 방송사와의 약속을 오롯이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 헌법상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음을 해량 바란다"라고 말했다.
MBC 노조의 사과 요구에 대한 이 대표의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 대표는 송영길 더불이민주당 대표와 오후 10시30분부터 생방송으로 중계하는 토론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노조 측에 따르면 생방송 40여분 전 돌연 불참을 선언했다.
MBC 노조는 전날 성명을 통해 "이 대표는 30일 오후 9시50분쯤 '백분 토론'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제작진에 최종 통보했다"며 "'그럼 MBC는 뭘 내보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동물의 왕국'이라고 답하며 토론을 기다렸을 시청자들을 대놓고 무시하고 모독했다"고 지적했다.
또 "거대 공당의 대표가 수백만 시청자와의 약속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고 있는지 그 저열한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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