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후보와 정세균 후보가 ‘기본소득’을 놓고 맞붙었다. 두 후보는 공방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토론 태도를 지적했다.
정 후보는 1일 오마이TV가 주최한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이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모두 지급하기에 양극화를 유지·확대한다고 주장했다. 재원 대책도 비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재원 대책도 문제다. 조세감면과 예산절감 25조 원씩이라는데 사실상 증세다. 쉬운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국토보유세와 탄소세를 부과하는데 물가상승 부담이나 조세저항이 있으니 전액 돌려주는 게 기본소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후보의 대표공약인 미래씨앗통장을 언급하며 “청년들에 (20세가 되면) 1억 원을 준다고 했는데 그건 (양극화 유지·확대) 그 지적에서 벗어나나”라고 반문했다.
신경전은 격화했다. 정 후보는 기본소득 재원 확보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제가 묻는 말에는 답변을 안 하고 그냥 공격 들어오면 곤란하다. 조세감면 25조 원 어떻게 가능한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이 후보는 2023년 첫 시행은 연 25만 원 지급으로 증세 없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내놨다.
정 후보의 견제는 이어졌다. 그는 “그러면 조세절감 철회하는 건가”라고 따졌다. 이 후보는 “(공약이) 집행계획을 짜는 게 아니다”고 반박했지만, 정 후보는 “거기서 답변 안 하면 곤란하다. 철회한다면 철회한다고 말하라”고 압박했다.
공방이 오가는 과정에서 두 후보는 서로의 토론 자세를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 후보가 ‘세금 감면 25조원, 예산 절감 25조원’ 약속을 철회하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자 “이 후보는 나쁜 버릇이 있다. 답을 하지 않고 이리저리 피한다”며 “지난 MBC 주최 토론에서 이낙연 후보가 재판 변론 비용을 묻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 역시 발언 중에 정 후보가 반론을 제기하자 “제가 발언하는데 끊지 말아 달라”며 사회자에게 중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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