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맞고 사경 헤맨 20대 초등교사 한 달만에 숨져

화이자 맞고 사경 헤맨 20대 초등교사 한 달만에 숨져

유족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해달라"

기사승인 2021-09-08 08:44:53
화이자 백신. 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이후 사경을 헤매온 초등학교 교사가 사망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던 그는 백신 접종 후 약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 

뉴스1에 따르면 순천의 한 병원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을 한 초등교사 A씨는 이달 3일 광주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사망했다. 

A씨는 '1차성 레이노(손 끝 쪽 혈관 연축)'와 '기무라병(귀 주위에 염증 질환)'이라는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평소 A씨는 헬스를 열심히 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으며 술도 거의 마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9월 입대를 앞두고 있을 정도로 건강했으며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게 유족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A씨는 접종 후 일주일 정도 가벼운 소화불량으로 소화제를 복용했고, 지난달 10일에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해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종합병원에서는 '백신 부작용'을 언급하며 대학병원으로 전원시켰다.

그러나 대학병원 응급실 측은 "화이자 접종과 관계없고 기저질환으로 인한 통증"이라며 A씨에게 약 처방만 해주고 다시 돌려보냈다. 다음날에도 극심한 고통에 A씨는 처음 진료를 받았던 종합병원으로 향했고, 병원장은 "백신 부작용이 맞고,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이라며 대학 병원 응급실에 A씨를 급히 이송시켰다.

결국 A씨는 지난달 12일 혈전이 간 문맥을 막아서 소장이 썩어 전체 소장의 절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마친 A씨는 일반 병동으로 옮겨져 상태가 호전되는 듯했으나 며칠 뒤 다량의 피를 쏟아내며 정신을 잃었고 3일 오후 10시 사망했다.

유족 측은 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질병청은 자세한 설명이 없이 보건소를 통해서 역학조사 결과를 전달하겠다는 말만 하더라"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담당 의사들은 '지금까지 같은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또 처음 본 사례'라며 백신 부작용일 가능성을 아예 차단해버린다"며 "모두가 코로나19가 처음인데 이전 사례를 어디서 찾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으로 인해 한두 명 죽고 아픈 게 아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부작용에 철저히 대응하여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A씨 사연은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24세 초등교사, 화이자 1차 접종 후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저희 오빠 좀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오며 알려졌다.

A씨의 여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금 병원에서는 부작용이라기엔 너무 기간이 길고, 기저질환 때문에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로 시종일관하고 있다. 어찌 멀쩡하게 잘살고 있던 사람이 부작용이 아니고서야 갑자기 간이 망가지고 소장이 썩을 수 있느냐"라고 주장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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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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