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국회의원직 사퇴로 배수의 진을 쳤다. 아울러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8일 광주광역시의회에서 호남권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며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당과 대한민국에 제가 진 빚을 갚겠다”고 밝혔다. 이어 “임기 4년의 20대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준 서울 종로구민들께는 한없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 후보인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도 직격했다. 이낙연 후보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도덕적이지 않아도 좋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하냐”며 “민주당과 보수야당이 도덕성에서 공격과 방어가 역전되는 기막힌 현실도 괜찮으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가치와 민주주의의 가치에 합당한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목숨과 맞바꾸거나 평생을 걸고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 민주당의 정신”이라며 “5.18영령 앞에, 세월호 아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자신이 언급한 당의 정신을 잘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후보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낙연 후보는 “세금을 새로 만들어 거둔 돈을 부자건 가난하건 똑같이 나누어 주자는 발상은 보편적 복지국가로 가는 길을 방해한다”며 “신복지로 복지국가의 길을 더 탄탄히 가겠다.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양극화를 해소하는데 정치인생을 걸겠다”고 했다.
아울러 광주·전남 발전전략으로 인공지능 수도 구축, 광주군공항 이전 문제 해결, 광주-대구간 달빛고속철도 조기 완공 등을 언급했다. 이밖에도 호남권 초광역 에너지경제공동체 허브 구축, 남부권 광역관광벨트 조성, 광역교통망 확충 등을 약속했다.
이번 의원직 사퇴를 통해 이 후보는 호남 지역의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경선 초반 경쟁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선두를 달리자 역전을 위해 중대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앞서 그는 충청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2배 가까운 표차로 졌다. 최대 고비인 1차 선거인단 투표와 호남권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8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의원직 사퇴 발표가) 호남 일정에 맞춘 것 아니다”라며 “정권교체 재창출이 절박한 마음에서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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