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육아휴직을 한 여성 노동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이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른바 ‘남양유업 방지법’을 통해 사회구조적 문제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엄벌이 저출생 대책이다. 육아휴직 후 돌아온 노동자를 휴직 전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과 직무로 복귀시키지 않아도 그 대가가 고작 ‘500만원 이하 벌금’인 현행법의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것이 저출생 대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바뀌지 않으면 현금지원 대책을 내놔도 저출생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껏의 저출생 대책이 모조리 실패한 까닭이 여기 있다”며 “여성으로 하여금 아이를 낳으면 ‘나 자신’을 포기하도록 강요하는 사회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돈 많이 드는 정책을 실시해도 소용없다”고 일갈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특히 저출생의 원인 중 하나로 ‘페미니즘’을 언급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청년층은 성차별을 겪지 않았다’는 취지로 발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질책했다.
강 대표는 “‘페미니즘이 저출생 원인’이라던 야당 1위 대선후보의 말은 틀려도 한참 틀렸다. ‘우리 세대엔 더 이상 성차별이 없다’며 능력만 있으면 모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 이 대표의 주장도 틀렸다”며 “저출생 원인은 성평등 하지 못한 대한민국 사회”라고 분명히 해뒀다.
이어 “현 정부와 대선후보들에게 말씀드린다. 저출생 극복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여성의 삶을 들여다봐야 한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여성들이 겪는 고통을 먼저 해결하라”고 질타했다.
강 대표는 현행 남녀고용평등법을 손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남양유업 방지법’이 필요하다. 현행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해서, 육아휴직 후 복귀한 노동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기업은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을 수 없도록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남양유업 회장은 회장직에서 당장 물러나야 한다. 남양유업에 대한 엄벌을 촉구한다. 남양유업 피해자를 2심에서 패소시킨 우리 사법부의 성인지감수성도 한참은 더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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