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은 10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방송 SBS 6과의 인터뷰에서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퀴라소축구협회 회장과 얘기를 나눴다. 퀴라소 대표팀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내가 떠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완전히 그만둘 것이다. (이라크 감독으로 복귀한) 딕 아드보카트처럼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은퇴 의사를 명확히했다.
히딩크 감독은 부임 초기 ‘2022 카타르 월드컵’ 북중미 1차 에선에서 2연승을 지휘하며 팀을 2차 예선까지 진출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패트릭 클라위버르트 FC 바르셀로나(스페인) 아카데미 디렉터가 임시 지휘봉을 잡았지만 퀴라소는 2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히딩크 감독은 “코로나19로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한 데다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했고, 북중미 골드컵에도 출전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히딩크 감독은 1987년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을 통해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첼시(잉글랜드), 네덜란드, 러시아, 호주 등을 맡아 굵직한 성과를 냈다.
한국팬들에게는 2002 한일월드컵의 영웅으로 통한다.
월드컵 역사상 1승도 없던 한국은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세계 축구 강국들을 차례로 쓰러뜨리고 4강 무대를 밟았다.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것은 이때가 유일하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떠난 뒤에도 국내 축구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이후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호주, 러시아, 터키, 네덜란드 대표팀, 중국 21세 이하(U-21) 대표팀 등을 이끌며 경력을 이어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감독으로 두 차례 지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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