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수출입은행에서 새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하면서 금융권 첫 노조추천 이사가 나올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10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추위) 회의를 열고 복수의 사외이사 후보자를 기획재정부에 제청했다. 다만 방 행장이 최종 몇 명을 제청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간 수출입은행은 사측 추천인과 노동조합 측 추천인 1명씩 최소 2명을 제청해야 한다는 노사 간 합의가 진행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사외이사 추천에는 노동조합 측 인사가 최소 1명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는 제청이 올라온 후보자 중에 사외이사를 선정하고, 법 위반 사실 등 간략한 검증을 한 뒤 추석 연휴 전에 최종 임명할 전망이다.
노조 추천 이사제는 노동자가 추천하는 전문가를 이사회에 참여시키는 제도를 말한다. 노조 측은 노조 추천 이사제 도입이 경영책임자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을 높이고 이사회 독립성을 확보하는데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조 측의 개입은 사측의 고유권리인 인사 및 경영권을 침해하는 행위로서 정치화된 노조가 기득권만 강화시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수은 노조는 지난해 1월 사외이사 2명을 채우는 과정에서도 외부인사 1명을 추천했으나 선임이 불발됐다. 당시 사측 3명, 노측 1명이 제청됐는데 사측 추천인만 2명 선임됐다.
또한 올해 4월에는 IBK기업은행이 노조 측 후보를 추천받아 후보군으로 제청했지만 최종 임명까지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도 각각 노동조합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지만, 실제 선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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