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회의원 사직안 가결…국민의힘 “진심어린 결단”

윤희숙, 국회의원 사직안 가결…국민의힘 “진심어린 결단”

국회 본회의 신상발언서 의원직 사퇴 요청

기사승인 2021-09-13 15:00:26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본인의 사직안 표결에 앞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사직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이에 따라 윤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고 보통의 시민으로 돌아갔다.

윤 의원의 사직안은 13일 오후 본회의에서 상정돼 총 투표수 223표 중 찬성 188표, 반대 23표, 기권 12표로 가결됐다. 국회법상, 회기 중 국회의원의 사직 안건은 무기명 표결을 통해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의결한다. 

앞서 윤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의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부친이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달 25일 대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국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표결에 앞서 윤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존경하는 박병석 국회의장님, 동료 의원 여러분, 저는 저의 의원직 사퇴를 요청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것이 지역구민에 대한 무책임이라는 지적은 백번 타당하다. 가족의 일로 임기 중간에 사퇴를 청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정치인은 공인으로서 내뱉은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윤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가장 무거운 책임은 공인으로서 세상에 내보낸 말에 대한 책임, 소위 언책임”이라며 “저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 행태에 대해 누구보다도 날카로운 비판을 해왔다. 이번 친정 아버님의 농지법 위반 의혹은 그것이 최종적으로 법적 유죄인지와 상관없이 제 발언들을 희화화할 여지가 크다”고 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사인이기도 하다. 사인으로서의 저는 아버님의 행위가 겉으로 어떻게 보이는지와 상관없이, 위법 의도가 없었다는 아버님의 말씀을 믿어드리고 수사 과정에서 그 옆을 지켜야 한다”면서 “이것 역시 키우고 가르쳐준 부모에 대해 제가 져야 할 책임”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지금 직면한 문제는 부동산정책에 대해 공인으로서 쏘아 날린 화살이 제 가족에게 향할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라며 “그 화살의 의미를 깎아내리거나 못본 척 하는 것은 제 자신의 본질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 이 선택 앞에서 저는 의원직 사퇴라는,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무거운 방식으로 도의적 책임을 짐으로써 그 화살의 의미를 살리는 길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디 공인으로서의 책임을 지면서 가족의 곁을 지키겠다는 제 소망을 받아들여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존중한다”는 짧은 입장을 밝혔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표결 직후 구두논평을 통해 “현 정권 부동산 정책 실패를 비판하고 질책해온 당사자로서 (사퇴는) 책임을 다하기 위한 윤 의원의 진심어린 결단이었다”며 “우리 당은 윤 의원의 사즉생의 결기를 불씨삼아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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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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