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다 쓰러졌다…벤투호, 10월 월드컵 최종예선 어쩌나

공격수 다 쓰러졌다…벤투호, 10월 월드컵 최종예선 어쩌나

기사승인 2021-09-13 17:14:21
지난 7일 레바논전에 뛰지 못하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손흥민.   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벤투호의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쓰러지고 있다. 다음달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일정을 앞두고 있는 벤투호에 비상이 걸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일과 7일에 걸쳐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일정을 치렀다. 이라크를 상대로 무득점 무승부를 거뒀고, 레바논에게 1대 0으로 신승을 거두면서 승점 4점을 얻었다.

목표였던 승점 6점 달성에 실패하면서 다가올 중동 원정에 부담을 안게 됐다. 주축 선수들도 대거 부상을 입으면서 벤투호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시작은 남태희였다. 이라크전 직후 남태희(30·알두하일)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는 1차전 뒤 햄스트링과 서혜부 근육 부상으로 소집 해제됐다.

뒤이어 ‘캡틴’ 손흥민(29·토트넘)이 왼쪽 종아리 염좌 부상으로 레바논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레바논전 경기 시작 2시간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전일 훈련 후 우측 종아리에 불편감을 느껴 실시한 검사 결과 우측 종아리 근육 염좌로 선수 보호차원에서 레바논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경미한 부상으로 보였지만 손흥민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확인된다. 손흥민은 이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팀 토트넘으로 돌아갔지만, 상황은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의 누누 산투 감독은 “손흥민의 상태가 좋지 않다. 의료진의 소견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다음 경기엔 출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리그 개막 후 3연승을 달렸던 토트넘은 이날 손흥민의 부상 결장 속에 0대 3으로 대패했다.

레바논전에서 득점을 올렸던 권창훈(27·수원 삼성)도 쓰러졌다. 소속팀 수원 삼성의 한 관계자는 11일 “권창훈이 지난 7일 레바논과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을 마친 후 통증을 호소해 다음 날 병원에서 진단한 결과, 오른쪽 종아리 근육 미세 파열로 4주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권창훈은 이달 27일 팀 훈련에 복귀할 전망이다. 하지만 10월 초에 있을 최종예선까지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가대표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29·보르도)도 리그 경기에 나섰다가 부상으로 인해 중도 교체됐다.

9월 A매치 소집을 마치고 팀으로 복귀한 황의조는 12일 열린 랑스와 2021-22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5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19분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다. 그는 후반 10분에는 스프린트 직후 오른발 종아리 경련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지기도 했다.

황의조는 통증이 심한 듯 사타구니 쪽 바지춤을 움켜쥔 채 서 있다가 그라운드 밖으로 빠져 나왔다.

황의조 이번 비시즌에 가장 바쁜 선수였다. 시즌이 끝난 직후 월드컵 2차 예선을 시작으로 ‘2020 도쿄 올림픽’ 와일드 카드 차출 등 강행군을 소화했다. 지난 7일 레바논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45분만 소화했는데, 벤투 감독이 “황의조의 몸 상태가 45분 동안 플레이할 수 없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황의조의 부상은 다행히 경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보르도 감독은 “황의조가 많은 일정을 소화한데 따른 피로 누적 때문에 통증이 왔다. 하지만 괜찮다”라며 주위의 걱정을 덜었지만, 곧바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플랜B’ 없이 주전 선수들을 혹사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벤투 감독이 스스로 자초한 대형 악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벤투 감독은 약체 팀과의 경기에도 손흥민을 풀타임 출전 시키는 등 혹사 논란에 시달려왔다. 다른 선수들까지 연달아 부상을 당하면서 많은 이들이 벤투 감독을 더욱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향후 일정이 만만치 않아 벤투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7일 예정된 최종예선에서 시리아를 홈으로 불러들인 뒤 12일에는 이란 원정길에 오른다. 본격적으로 최종예선 일정에 돌입한 만큼 벤투 감독의 세심한 선수단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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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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