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지지율 정체로 고전하고 있는 최재형 대선 예비후보가 승부수를 던졌다. 대선 캠프 해체를 전격 발표하며 배수진을 쳤다. 최 후보가 반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최 후보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죽을 각오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엄중하고 급박한 시기에 큰 결단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운 마음도 있다. 그러나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나간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밤 선거 캠프 해체를 깜짝 선언했다. 경선 와중 선거 캠프 해체라는 전례 없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다. 이에 ‘중도 사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최 후보는 경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14일 “대선 레이스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선 레이스에서 성공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한다”고 분명히 해뒀다.
이는 지지율 하락세를 걷고 있는 상황을 반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의 ‘대체재’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국민의힘에 입당했으나 최 후보의 지지율은 부진한 상태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11~12일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최 후보는 2.2%에 그쳤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선거 캠프 해체’를 통해 기존 정치와 거리를 둬서 반전을 노리겠다는 방침이다. 최 후보 캠프 관계자는 15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지율 반등 노리기 위한 승부수”라며 “국민들이 최 후보에게 기존 정치인다운 행보를 원했나 하는 반성이 있었다. 손해를 보더라도 옳은 것은 옳다고 얘기하며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다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 캠프를 정리해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함으로도 보인다. 최 후보 캠프 이규양 언론특보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 관련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배신자’라고 규정하며 비판하는 논평을 내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최 후보는 “본 논평은 저의 뜻과 다르다. 엄중 조치하겠다”며 직접 나서 사과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캠프 관계자는 “최 후보는 실제로 해당 논평에 대해 본인 생각과 맞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렸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 후보는 목표를 위해서 후보를 헐뜯고 이해타산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봤다. 국민들이 기존 정치인들에게 실망했던 부분을 하지 않겠다는 형태로 국민들에게 호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대선 캠프를 해체한 후 국민‧실무 위주로 전환해 선거전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캠프의 다른 관계자는 “직접 국민과 대화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한 만큼 본부장들과 지금까지 있던 팀들은 일선에서 후퇴했다. 실무진은 남아있다”고 했다.
이어 “어떤 형태로 구성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캠프 사무실을 없애고 수행비서 없이 혼자 다니는 개념은 아니다. 기존 방식을 탈피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 후보가 꺼내든 반전 카드에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캠프 이름만 안 붙이면 캠프가 아닌 건지 의문”이라며 “캠프 해체만으론 지지율 정체를 딛고 일어나기 힘들다. 기존 정치 문화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걸 보여주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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