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신문은 19일 “지난 9일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9.9절) 행사 때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이 본인이 아니라 대역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신문은 “지난해 11월 체중이 140㎏대로 알려졌던 김 위원장이 날씬하게 변신했다”며 “다이어트를 한 것인지, ‘가게무샤’(대역)를 내세운 것인지를 둘러싸고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국방부에서 북한분석관으로 일했던 고영철 다쿠쇼쿠 대학 주임연구원은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열병식에 등장한 김 위원장의 옆얼굴과 헤어스타일이 이전의 김 위원장과 다른 데다가 너무 젊은 모습”이라며 “10명 이상인 경호부대 소속 대역 중 한 명일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당과 군부 간의 물밑 주도권 다툼 속에서 감금된 상태라는 미확인 정보가 있다”면서 “지난 9일 열병식 때 김 위원장이 연설하지 않은 것이 대역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도 말했다.
반면 북한 전문가인 히라이와 준지 난잔대학 교수는 “(김 위원장) 본인 같은 느낌이 든다”고 대역 의혹에 동의하지 않았다.
지난 9일 김 위원장은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이었다. 회색 양복을 입고 등장한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했을 때와 달리 날렵한 턱선을 자랑했다. 혈색 역시 좋아 보였다.
BBC 등 외신들은 북한 열병식을 보도하며 김 위원장의 확연히 달라진 모습에 주목했다. 불과 두달여전보다 눈에 띄게 체중을 감량한 듯한 모습을 집중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갑자기 자취를 감춰 신변 이상설에 휩싸였다. 한달 뒤인 지난 6월 수척한 얼굴로 공식 석상에 나타나 건강 이상설마저 불거졌다. 당시 김 위원장은 평소 사용하던 손목시계 줄을 세 칸 조여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고도 비만으로 인해 건강이상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국가정보원이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키가 170cm인 김 위원장의 몸무게는 청년 시절 70kg 정상체중이었다가 지난 2012년 집권하며 90kg으로 불었다. 여기에서 매년 6~7kg씩 체중이 늘어 지난해는 140kg 수준에 육박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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