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일 실시된 9월 모평 채점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9월 모평에서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27점으로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수능(144점)보다 17점 낮아진 수치다. 지난 6월 모평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146점)보다는 19점이나 내려갔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다. 반대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상위권 변별력 역시 떨어졌다. 9월 모평 국어 만점자 수는 6423명(1.61%)이다. 지난해 수능 만점자 151명(0.04%)보다 크게 늘었다. 국어의 1등급 커트라인은 124점으로 역시 작년 수능(131점)보다 7점 낮아졌다.
반면 수학은 6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수학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5점으로 가형과 나형으로 나뉘어 시행됐던 작년 수능(가형과 나형 모두 137점)보다 8점 높아졌다.
수학 만점자 수는 1211명(0.31%)이다. 지난해 가형 만점자(971명, 0.70%), 나형 만점자(1427명, 0.53%)를 합친 2398명보다 크게 줄었다. 수학의 1등급 커트라인은 133점으로 작년 수능 수학 가형(130점), 나형(131점)보다 역시 높았다.
EBS와 직접연계가 없어진 영어영역의 경우 1등급 비율이 4.87%로 6월 모평 5.51%보다 적었다. 지난해 수능 1등급 비율인 12.66%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탐구과목은 사회탐구의 경우 동아시아사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1점으로 가장 어렵게 출제됐고, 생활과윤리가 65점으로 가장 쉽게 출제됐다. 과탐은 생명과학1(71점), 화학2(67점)가 표준점수 최고·최저 과목이다.
9월 모평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40만1705명이다. 이중 재학생은 32만4738명, 졸업생,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7만6967명이다.
이번 모평을 신청하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면서 졸업생·검정고시 등 신청자는 10만9615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여 명이 늘었다. 그러나 실제 응시자는 7만6976명에 불과해 결시율이 29.8%나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백신을 노린 허수지원으로 보고 있다.
국어의 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화법과 작문이 70.1%, 언어와 매체가 29.9%이었다. 수학의 선택 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확률과 통계가 52.8%로 가장 높았고 미적분 39.3%, 기하 7.9%이었다.
입시업체들은 이번 모의평가의 과목 간 난이도가 불규칙하고 절대평가인 영어가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는 점을 들어 수능까지 남은 기간 수험생들의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목 간 난이도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예측 불허의 통합시험”이라며 “과목 간 고른 학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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