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 절벽에 내몰린 20대 청년층의 빚도 늘어나고 있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잔액은 139조3420억 원으로 나타났다. 6개월 만에 약 9조3000억 원이 증가했다.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의 제2금융권 신용대출잔액은 1년간 7.38% 증가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0년에는 1년간 9.98%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대의 제2금융권 신용대출잔액은 올해 들어 6개월 만에 16.44% 증가해 6조 원을 돌파했다. 20대의 제2금융권 신용대출잔액은 지난 2019년 9.12%가 증가했으나,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해 20.13% 급증했다.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제2금융권은 은행을 제외한 금융기관이다. 보험·상호금융·여전사·저축은행·새마을금고 등이 해당된다. 제2금융권은 제1금융권의 은행에 비해 대출 절차가 비교적 간편하지만 대출 이자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제2금융권 신용대출잔액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탓이다.
은행권 대출 규제로 인해 제2금융권 등으로 내몰린 청년층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1년 기준 지난해 대비 제1금융권의 신용대출잔액 증가율은 3.44%였던 반면, 제2금융권은 7.18%로 급증했다.
진선미 국회의원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잔액이 이전과 달리 급격히 증가하고, 특히 20대 청년층의 증가세는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사회초년생인 20대 청년들이 고금리 대출로 밀려나지 않도록 청년층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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