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쿠키뉴스 정수익 기자] “휴대전화 충전을 못하고 나와 걱정했는데 너무 잘됐네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경기도 고양시 주엽동에 사는 20대 회사원 박순영(29)씨는 14일 동네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휴대전화 충전기를 이용하면서 마냥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전에 없던 충전기가 구세주처럼 여겨졌던 것이다.
고양시에서도 마침내 공공장소에 휴대전화 충전기가 설치됐다. 시는 13일까지 관내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 주변 등 이용객이 많은 100곳에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를 시범 설치했다. 길거리에서 스마트폰 배터리가 방전돼 불편을 겪는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시정이다.
앞으로 시민들의 반응에 따라 추가로 설치장소를 늘려갈 계획을 잡았던 고양시로서는 설치하자마자 시민들의 호응을 얻어 서둘러 추진할 수밖에 없게 됐다.
사실 버스정류장 충전기 설치는 이미 몇몇 지자체에서 이뤄졌지만 고양시처럼 지하철역 등 공공장소로 범위를 넓히고 대대적으로는 하지 못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버스정류장은 단순히 버스를 기다리는 장소뿐만 아니라 무더위나 한파 등으로부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효율적으로 설치장소를 늘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버스정류소 내 선풍기, 난방기, 와이파이 등의 편의시설 설치 확대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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