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시세가 반년 만에 6만 달러(7100만원)까지 치솟았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6일 오전 코인당 6만2757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4월18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현재는 6만1000달러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 등 외신은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4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6만4895달러에 근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 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SEC가 프로셰어, 인베스코에서 각각 비트코인 선물계약을 기반으로 만든 ETF 상품들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승인이 이뤄지면 지난 2013년 제미니거래소의 창립자인 윙클보스 형제가 비트코인 ETF를 신청한 후 7년 만에 거래가 허용되게 된다. 그간 많은 금융사와 자산운용사가 ETF 승인을 신청했으나 SEC는 암호화폐 거래의 불안정성과 시장가격 조작 가능성, 투자자 손실 위험 등을 이유로 거부했다.
다른 회사의 비트코인 ETF 신청 승인 마감일도 다가오고 있다. 4주내 모두 4개의 비트코인 ETF가 승인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투자자들은 캐나다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ETF가 출시되면 비트코인 투자도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 ETF 승인이 지난 2017년 비트코인 선물 출시와 비슷한 상승동력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비트코인 선물이 출시되자 비트코인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1차 상승세를 보이며 2만달러대에 근접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월가가 드디어 비트코인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며 대거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다.
다만 여전히 암호화폐의 가치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한계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선물 ETF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더라도 희망을 갖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ETF 전문 매체 ETF트렌즈의 최고 투자 책임자 데이브 네이디그는 “이달 비트코인 ETF 선물 승인 가능성이 절반 이상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직 SEC 측에서 분명한 힌트를 제시하지 않았고 비트코인 규제 계획의 필요성을 더 강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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