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폐지론에…정영애 “정치적 사건 적절히 대처 못 해” [국감 2021]

여가부 폐지론에…정영애 “정치적 사건 적절히 대처 못 해” [국감 2021]

양금희 “폐지 여론 반복되는지 원인 분석 있어야"
"본연 기능 충실 노력 다하겠다"

기사승인 2021-10-22 17:16:49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가족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 등 정치적 사건들과 관련해 여가부 대응이 적절치 못했음을 인정했다.

정 장관은 22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가부 국정감사에서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의 여가부 폐지 여론이 높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 “정치적 사건과 관련해 여가부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부분이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이정옥 전 여가부 장관은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치러진 서울·부산 보궐선거에 대해 “굉장히 큰 예산이 소요되는 사건을 통해 국민 전체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같은당 양금희 의원도 “왜 여가부 폐지 여론이 반복되는지 객관적 원인 분석과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장관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여가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은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들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성평등과 포용·배려가 필요한 집단에 대한 여가부의 정책이란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가부의 역할 변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폐지, 존치 여부보다는 여가부가 어떻게 진화돼야 할지에 대한 관점에서 고민해봐야 한다”며 "여성정책 중심으로 운영하는 부서가 아니라 양성평등과 관련된 정책들도 하고 있기 때문에 역할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성가족부의 부처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장 의원은 “여가부의 ‘여(女)’를 같을 ‘여(如)’로 사용한다거나, 성평등가족부 등의 명칭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며 “여군 자살사건이나 데이트폭력 등에서 여가부의 적극적인 행정 노력을 기대하는 국민이 많은데 권한과 영역이 제한적”이라고 현재 여가부의 한계를 거론했다.

이에 정 장관은 “명칭 개정을 포함해서 여러 업무들도 저희가 조건이 더 갖춰지면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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