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T1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리빙 레전드‘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다. LoL 챔피언스코리아(LCK) 내에서 최초 2000킬 달성, 리그 최다승(461) 등 각종 기록을 독식하고 있다.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도 그는 최다 우승기록 타이(2013·2015·2016, ‘벵기’ 배성웅과 동률), 최다 솔로 킬(2021년 제외 31회) 등 뛰어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21 롤드컵에 참가한 이상혁은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롤드컵에 출전하면 무조건 4강 이상 진출하는 기록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T1은 22일 오후 9시(한국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2021 월드챔피언십(롤드컵)’ 8강 녹아웃 스테이지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인해 T1은 담원 기아 게이밍과 매드 라이온즈와의 8강전 승자와 준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2013년 SKT T1 K 소속으로 처음 진출한 롤드컵에서 이상혁은 엄청난 활약을 바탕으로 소환사컵을 들었다. 갓 데뷔한 신인이었던 이상혁은 차원이 다른 뛰어난 피지컬을 과시하며 전세계 LoL 팬들을 매료시켰다. 팀 개편 이후 2년 만에 다시 출전한 2015 롤드컵에서 이상혁은 ‘세체미(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듬해 열린 2016 롤드컵에서는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락스 타이거즈와 삼성 갤럭시(現 젠지 e스포츠)를 꺾고 세 번째 소환사 컵을 들어올렸다.
2017 롤드컵은 이상혁에게 고난의 연속이었다. 미드를 제외한 전 라인 선수들의 경기력이 저점을 찍었고, 계속해서 실수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이상혁은 중심을 잡고 2인분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비록 결승전에서 삼성 갤럭시에 패하긴 했지만, 이상혁의 경기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2018년 최악의 실패 이후 SKT T1은 소위 슈퍼팀을 구성하며 다시 2019 롤드컵에 진출했다. 4강전에서 극상성이라는 G2 e스포츠를 만나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이 당시에도 이상혁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2년 만에 다시 진출한 2021 롤드컵에서 T1은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이상혁은 롤드컵 진출 시 무조건 4강 이상 진출한다는 기분좋은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경기종료 후 진행된 공동 인터뷰에서 이상혁은 “올해 꼭 롤드컵에 나가고 싶었는데 4강까지 올라서 기쁨. 하지만 저의 목표는 항상 우승이기에 더 높은 곳까지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상혁은 처음으로 롤드컵에 참가한 것은 2013년이다. 8년이 지난 지금 그는 많은 부분이 달라져있었다. 이상혁은 “이전에는 무언가 즐기면서 하려는 마인드가 컸다면, 지금은 저 스스로를 뛰어넘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며 “더욱 발전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이상혁은 “프로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은 항상 성공할수만은 없다는 것”이라며 “실패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우고 나쁜 것은 빨리 버리는 것이 장기간의 생활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롤드컵에만 오면 밥 먹듯이 4강에 진출하는 이상혁이다. 올해는 그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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