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차담을 나눈다. 이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지 16일 만이다. 배석자로는 이철희 정무수석이 유일하게 참석한다.
당초 정치권에선 27일쯤 문 대통령과 이 후보가 만날 것으로 내다봤지만 문 대통령의 일정을 고려해 하루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부터 이틀간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화상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후보는 그간 친문재인(친문)계가 주축인 민주당 내에서 '비주류'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정권교체"라는 발언이 나왔을 정도. 송 대표는 이후 "문재인 정부를 계승하되 부족한 점을 보완·발전시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경선 결과를 둘러싼 무효표 논란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조폭 연루설 등 각종 논란에 휩싸여 있는 만큼 40%대의 국정 수행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는 문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가 절실하다. 이날 문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화합을 부각하고 당내 결속력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회동에서 정치적 문제는 거론되지 않을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유권해석을 받았다. 유권해석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 비정치적인 범주 내에서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선거와 관련되지 않고 정치적인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을 사안으로 대화를 할 것이라는 의미"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을 만난 후 이날 오후 6시엔 대선후보 경쟁자였던 정 전 총리와도 만나 선대위 참여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찻집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 대선 본선에서 정권재창출을 위해 힘을 모으는데 뜻을 같이 하자고 손을 맞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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