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두나무, 이제는 ‘종합금융플랫폼’ 도약할까

위풍당당 두나무, 이제는 ‘종합금융플랫폼’ 도약할까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1조 이상 실탄 확보
인수 성공시 금융권 내 입지 확보…금융당국 '회의적 시선'은 걸림돌

기사승인 2021-10-30 06:10:01
강남에 위치한 업비트 본사.   연합뉴스 제공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최근 우리금융지주의 지분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소식을 비롯해 ESG경영을 위한 거액 투자 등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두나무의 행보는 단순히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에서 벗어나 제도권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나아가려는 행보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최근 예금보험공사가 진행 중인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8일 예보 보유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을 위한 투자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다.

LOI를 제출한 곳은 금융회사, 사모펀드, 해외투자자 등 총 18곳이다. 이 중에는 KT, 호반건설, 이베스트증권 등이 뛰어들었다.

금융권에선 두나무의 M&A인수 참여는 어느정도 예상됐던 것으로 평가한다.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량 폭증으로 현금성 자산이 현재 기준 1조원 이상 적립됐다. IB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지난해 1767억원의 매출과 86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상반기에도 1조8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시현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가 금융지주 지분 인수에 성공할 경우 얻게되는 이익은 매우 크다. 가상자산거래소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에 따라 원화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실명계좌) 확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지분을 확보할 경우 은행을 통한 실명계좌 확보가 쉬워진다.

또한 금융권 내 입지도 높아진다. 현재 업비트는 케이뱅크와 카카오 등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지만, 우리금융과도 제휴관게를 넓힐 수 있을뿐더러 우리금융이 가지고 있는 은행·비은행계열사들과의 협업도 노려볼 수 있다.

여기에 두나무는 업비트 이외에도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 비상장이라는 모바일 주식 투자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의 디지털화로 국내외 금융사들은 해외에서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는 등 가상자산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두나무로서도 이같은 연계금융상품을 만들려면 정교한 금융상품 설계 노하우가 필요하다. 우리금융 지분을 인수하면 우리금융이란 전통금융사의 금융 고도화 기술과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금융당국이 꾸준히 보여줬던 ‘가상화폐’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이 두나무의 발목을 잡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2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가상화폐라는 새로운 시장에 투명한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한 세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며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만큼 현장에서 답을 찾을 수 있게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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