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평사 무디스 “씨티은행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

글로벌 신평사 무디스 “씨티은행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

기사승인 2021-10-31 06:10:02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등급에 대한 하향 조정을 검토한다. 소매금융 폐지 및 철수로 인한 자본적정성 저하를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디스는 한국씨티은행의 은행예금등급(A1)과 독자신용도(a3)에 대한 하향조정 검토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무디스는 “소매금융 철수 과정에서 한국씨티은행의 자산구조, 비용 기반, 자본적정성 수준 및 자금조달 구조 등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철수 과정이 완료되기까지 수년 간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 분석했다.

이어 “소매금융부문 폐지로 국내 은행권 내 한국씨티은행의 수신 및 리테일 금융 점유율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면서 “한국씨티은행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 수준에 대해서도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씨티은행의 ‘A1’ 신용등급에는 정부의 높은 지원 가능성을 고려한 2등급의 등급상향이 반영돼 있다.

당초 씨티은행은 4월 경 소매금융 철수를 발표한 이후 구체적인 매각 방향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유명순 행장은 “복수의 금융사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으며 임직원들이 원하는 방향의 매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뒤 출구전략 방향을 7월 이사회에서 확정짓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씨티은행 소매금융 철수에 대해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건전한 거래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는 씨티은행에게 소매금융부문 단계적 폐지 과정에서 소비자 권익 보호 및 거래질서 유지 등을 위한 계획을 마련해 이를 이행하고, 해당 계획을 금감원 제출하라고 밝혔다. 계획에는 ▲기본원칙 ▲상품·서비스별 이용자 보호방안 ▲영업채널 운영 계획 ▲개인정보 유출 및 금융사고 방지 계획 ▲내부조직·인력·내부통제 등 상세한 내용이 포함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씨티은행 노조는 사측의 단계적 폐지(청산) 계획에 노조가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힌 상황이다. 진창근 한국씨티은행 노조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부터 청와대와 금융위원회 앞 1인 시위에 돌입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다면 노동조합은 총파업을 비롯한 동원 가능한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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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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