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내부등급법 승인…M&A ‘실탄 확보 최대로’

우리금융 내부등급법 승인…M&A ‘실탄 확보 최대로’

2019년 1월 출범 이후 약 2년10개월 뒤 허가
BIS자기자본비율 13.4%에서 14.7%로 상승

기사승인 2021-11-02 17:59:04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우리은행 제공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그간 숙원사업으로 준비하던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그룹은 2일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획득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그간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표준등급법을 적용받아왔다.

지난해 6월 중소기업 및 가계부문에 대한 승인을 받은 후, 이번에 외감기업과 카드 부문 모형까지 내부등급법 최종승인을 받았다. 이는 2019년 1월 우리금융지주 출범 후, 2년10개월여만으로 금융지주 중 최단기간 내 승인이다.

우리금융은 지주 설립 후 내부등급법 승인을 위해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자회사들과 함께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 그룹 리스크거버넌스와 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 등 전반적인 그룹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을 완료했다.

내부등급법은 바젤Ⅱ부터 자본규제 체계의 민감도를 높이고 은행의 리스크 관리기법 개선을 촉진할 목적으로 도입됐다. 내부등급법이 도입될 경우 자본비율이 크게 상승하게 된다. 

우리금융이 적용하고 있는 표준등급법에서 내부등급법으로 산출 방식을 변경할 경우 BIS자기자본비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3.4%(잠정)로 이번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이 비율이 14.7%까지 올라선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그간 숙원사업으로 여겨왔던 ‘비은행 계열사’ 확충을 진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전무는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내부등급법이 승인되면 자본 규모는 2조원 정도 늘어나고 위험자산 기준 20조원 정도의 여유가 생긴다”며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라인업이 아직 미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증권사 인수와 벤처캐피탈(VC), 부실채권(NPL) 전문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BIS 비율이 약 1.3%p 수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규제비율 준수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다”며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정부 정책에 발맞춰 지속해서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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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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