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쿠키뉴스] 노재현 기자 =해양장비·수중로봇 등의 성능을 시험하는 전용선인 ‘장영실호’가 3일 포항 영일만항에서 취항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230억원을 투입해 구축한 ‘장영실호’는 해양장비·수중로봇 등의 성능을 실해역 평가하는 3000t급(2954t, 길이 75m)의 시험평가 전용선이다.

함에는 최대 60t 무게의 장비를 들 수 있는 리프팅 장치(A- Frame)와 2.5m의 파도에도 선박의 위치를 유지하는 동적위치 유지시스템(Dynamic Positioning) 등 특수장비가 장착됐다.  

특히 수심 3000m까지 투입이 가능한 케이블을 갖춰 동해안 심해(최대 2985m)에서 국내 개발한 해양장비·수중로봇 등의 시험평가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해양장비·수중로봇의 실해역 검증을 하기 위해 외국선박을 1일 8000만원의 비싼 가격으로 연간 140일 가량 임차해 사용했었다. 

하지만 이번 국내 전용 평가선의 도입으로 연간 약 112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현장적용실적(track record) 확보를 통한 조기 상용화에 대한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경북도는 이날 ‘장영실호’취항에 맞춰 ‘해양장비 시험평가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해양장비 평가센터’는 경북도와 포항시가 장영실호의 실해역 시험평가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영일만3일반산업단지에 둥지를 튼 센터는 30억원을 투자해 3층 규모(연면적 889㎡)로 건립됐다.

센터에는 장영실호에서 수집된 실해역 시험결과를 분석·평가하기 위한 실험실과 해양장비·로봇을 점검·수리하기 위한 수리실과 크레인(45톤) 등을 갖췄다.

무엇보다 해양로봇실증센터와 인접한 부지에 건립해 원활한 연구와 협업이 가능해 시너지효과는 배가 될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 강성조 행정부지사는 “앞으로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은 안정된 성능시험 및 평가와 현장적용실적 확보를 통해 조기에 상용화 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 것”이라면서 “경북 동해안이 해양로봇·장비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항은 포스텍을 비롯해 해양로봇실증센터,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 우수한 대학과 연구기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이들 연구기관과 협력해 10여년에 걸쳐 수중건설로봇 URI-L(경작업용, 1.5톤, 2,500m), URI-R(중작업용, 20톤, 2,500m), URI-T(트랙기반, 32톤, 500m) 등 3종을 개발하고 실증 및 확산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해양레저장비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경북 동해안에 실해역시험장 조성과 표준화, 공인인증체계 구축 등 후속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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