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실적 부진 롯데쇼핑…길거리서 ‘롭스’ 사라진다

연이은 실적 부진 롯데쇼핑…길거리서 ‘롭스’ 사라진다

기사승인 2021-11-06 06:00:10
롯데백화점 전경 / 연합뉴스
오프라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3분기에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희망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과 매출 감소 등 영향으로 백화점, 마트, 슈퍼, 하이마트 등 대부분의 사업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그룹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 역시 큰 기대를 안고 출범했으나 아직까지 뚜렷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중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전날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4조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익은 289억원으로 73.9% 급감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1조7892억원으로 3.6% 감소했고 영업익도 983억원으로 40.3% 줄었다. 사실상 '어닝 쇼크'를 겨우 면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마트와 슈퍼, 이커머스, 하이마트 등 대부분 사업부에서 매출이 줄었다. 부문별로 백화점이 6560억원의 매출과 21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창사 이래 첫 단행한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이 밝힌 백화점 희망퇴직 비용은 600억원이다. 다만 이를 제하더라도 롯데쇼핑의 영업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마트 매출은 1조4810억원으로 8.4% 줄었고 영업익 역시 120억원으로 50.5% 감소했다. 슈퍼 매출은 3800억원으로 16.5% 감소했고 영업익은 3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측은 “마트와 슈퍼 매출 감소는 9월부터 전 국민의 약 88%에게 1인당 25만원씩 지급된 국민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데 따른 영향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의 핵심 사업인 롯데온 역시 부진했다. 롯데온의 매출은 240억원으로 14% 줄었고, 영업적자도 46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 280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180억원 가량 커졌다. 지난 4월 외부 전문가인 나영호 e커머스 사업부장을 영입해 지휘를 맡겼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과거 롭스 이태원 100호점 / 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 측은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사업부 관련 조직을 이커머스 사업부로 이관하며 회계처리 기준이 변경된 영향이 있었고, 매출 확대를 위한 광고 판촉비와 물류비용 증가 등 영향이 실적에 반영됨에 따라 적자 규모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백색가전 판매가 증가한데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1조400억원)이 0.7%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9.0% 줄며 510억원을 기록했다. 홈쇼핑 매출은 2710억원으로 4.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20.0% 줄었다.

롯데쇼핑은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롭스의 가두점(로드숍)도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 사실상 마트와 슈퍼 등 지난해부터 부실점포를 추진해왔던 오프라인 구조조정의 연장선이다. 내년까지 전국 67개 매장을 모두 철수한다. 대신 '숍인숍'(매장 안에 또 다른 매장) 형태로 롯데마트에서 운영하는 뷰티 특화 매장 '롭스 플러스'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체질 개선에 대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오프라인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과 병행해 온라인 사업의 본격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중”이라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제휴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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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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