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소청과·이비인후과 매출 급감… 전공의 지원율도 감소세

코로나19로 소청과·이비인후과 매출 급감… 전공의 지원율도 감소세

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 “이 상황에 소청과 의사 하라면 미친 사람”

기사승인 2021-11-09 06:00:02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영향으로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의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2020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의원급 표시과목별 요양급여비용 심사실적 결과, 소아청소년과는 2019년 8073억원에서 2020년 5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35.39% 감소했다. 이비인후과는 2019년 1조4204억원에서 2020년 1억1492억원으로 19.09%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아청소년과의 위기는 한두 해 이야기가 아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이제 더 얘기하기도 지친다”라며 “수도 없이 폐업하고 있고, 소아청소년과는 이제 망했다. 전문의가 된 지 얼마 안 된 사람은 갈 데가 없다. 소아청소년과를 전공할 사람도 없다. 이 상황에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하라고 권하면 미친 사람이 된다”고 밝혔다.

소아청소년과에 지원하는 전공의 지원율도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용호 의원(무소속)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7년~2021년) 전공의 모집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공의 모집정원(3159명) 대비 응시자(3527명) 지원율은 111.6%지만, 26개 모집 전공 중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204명 모집에 76명 지원에 그쳐 37.3% 지원률로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212명 모집에 240명 지원으로 지원률이 113.2% 였던 것과 비교하면 5년 새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임 회장은 “정부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 복지부와 수차례 회의를 했지만 결국 달라진 건 없다”며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점차 사라지면서 머지않아 애들이 죽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도 의사들이 돈만 밝힌다고 하겠지만, 상황이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 외에 이른바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필수의료과 살리기 TF’를 출범시켰다. 응급‧심뇌혈관‧중환자‧고위험 산모 등 진료과 중심의 필수의료에 대한 정책개선을 주된 방향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수가(의료 행위 따위의 보수로 주는 돈) 개선이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국가에서 확실히 지원해야 한다. 필수의료가 무너지면 국만의 건강권이 무너진다. 복지부도 이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 확실하게 문제점을 인식하고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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