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 아자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선구자 될까

‘아자 아자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선구자 될까

코로나19 mRNA백신·경구치료제 블루오션 선점
화이자, mRNA·항바이러스제 개발 ‘앞으로도 쭉’

기사승인 2021-11-09 07:00:09
강성식 한국화이자제약 부사장(왼쪽)과 랄프 르네 라이너르트 글로벌화이자 사장이 8일 개최된 화이자 미디어유니버시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미디어유니버시티 캡처.

팬데믹 위기를 기회 삼아 화이자가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mRNA 기술과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등 경쟁자가 드문 ‘블루오션’을 선점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mRNA백신·경구치료제 시장 선점

‘아자 아자 화이자!’ 화이자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화이팅’ 대신 외치는 구호다. 몸살 없이 항체를 얻길 기원한다는 의미다. 젊은 연령대에 화이자 백신 대규모 접종이 본격화 하자 인터넷과 SNS를 통해 확산했다. 

최근에는 주주들도 가세해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화이자가 코로나19 경구투여 치료제를 내놓으면서 팬데믹 종식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화이자의 치료제는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로 쓰이는 ‘리토나비르’ 혼합제다. 팍스로비드의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된 5일 화이자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가량 급등해 48.6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모두 완성 궤도에 올린 기업은 화이자가 유일하다. mRNA 백신은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이 담긴 mRNA를 인체에 주입해, 실제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감염을 막는 원리다. 이 기술이 적용된 의약품은 코로나19 백신이 최초다. 백신을 비롯해 모든 유형의 약물을 통틀어 현재 상용화한 mRNA 의약품은 화이자의 ‘코미나티주’와 모더나의 ‘모더나코비드-19백신주’ 두 제품뿐이다.

경구투여 치료제는 MSD가 화이자보다 한발 앞서 ‘라제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를 선보였다. 4일 몰누피라비르가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으로부터 승인을 받자, 이튿날 화이자는 라제브리오보다 두드러지는 팍스로비드의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화이자에 따르면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상대로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안에 팍스로비드를 투여했을 때 입원·사망 확률이 85% 감소했다. 증상 발현 3일 내 팍스로비드를 투여했던 경우 입원·사망 확률은 89%까지 감소했다. 앞서 MSD는 증상 발현 5일 내 라제브리오를 투여했을 때 입원·사망 확률이 50%가량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화이자, mRNA·항바이러스제 개발 ‘앞으로도 쭉’

화이자는 코로나19의 종식까지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병행해야 한다는 목표다. 팬데믹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신규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는 동시에, 이미 감염된 확진자들의 중증화 진행과 사망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화이자제약 의학부를 총괄하는 강성식 부사장은 8일 언론을 대상으로 개최한 간담회에서 “코로나19 경구투여 치료제의 임상시험은 경증, 중등증, 중증 등의 단계에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다양하게 진행해 왔으며, 최근 중증 대상 임상시험이 ‘환자에게 큰 이득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어 조기에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증, 중등증 대상 임상시험은 현재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증상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 이외에도 다양한 항바이러스제 파이프라인을 탐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백신과 치료제의 국내 공급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로 일관했다. 강 부사장은 팍스로비드의 국내 공급 방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허가 및 공급과 관련해 긴밀한 협의를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의 가격변동 및 우리 정부와의 계약 추이에 대해서는 “화이자는 백신을 각 국가의 정부와 계약하고 있으며, 가격 역시 각국 정부와 계약 과정에서 결정된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회사와 각국 정부의 비밀유지 원칙에 따라 공개하기 어렵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을 아꼈다.

mRNA기술의 선두 주자로서 위치를 유지한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글로벌화이자의 백신사업부 의학부를 총괄하는 랄프 르네 라이너르트 사장은 “코로나19 백신 이외에 아직까지는 mRNA기술이 적용된 의약품이 상용화한 사례가 없다”면서 “이 기술이 적용된 신약이 개발돼 시판 단계에 이르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화이자는 독일의 바이오앤테크와 협업하면서 희귀질환, 종양학, 암치료 분야 등에 이 기술을 접목해 혁신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라이너르트 사장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에 대한 확신을 보였다. 그는 “이스라엘에서는 이미 화이자 백신으로 부스터샷(추가접종) 프로그램을 조기에 시행했고, 실제 통계적으로도 확산세 감소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화이자의 백신이 모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다고 확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이자 백신은 특히 델타변이에 대해 효과가 입증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백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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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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