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 ‘조건부 특검’ 시간끌기용…임명권은 야당 몫”

野 “이재명 ‘조건부 특검’ 시간끌기용…임명권은 야당 몫”

이준석 “조건부 특검은 시간벌기”
김기현 “특검법 처리위해 여야 원내대표 만나자”

기사승인 2021-11-11 11:31:41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조건부 대장동 특검수용’ 주장이 궁여지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특검에 대한 조건부 수용 입장을 보면서 아주 궁지에 몰렸다는 생각이 든다”며 “젊은 사람들 용어로 ‘가불기( 가드가 불가능한 기술)’로 조건부 수용이란 애매한 입장을 통해서 시간 벌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검을 즉각 수용하지 않으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국민의 확신에 따라 선거를 질 것이고, 그렇게 선거를 지면 새로 탄생한 정부에서 어차피 엄정한 수사를 받을 테니 조건부 수용이라는 애매한 입장을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별검사 임명권을 여당이 가져가선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검을 이런저런 조건을 내세우는 걸 국민들은 좋지 않게 볼 것”이라며 “특검은 즉각적으로 구성돼야 하고 특별검사 임명권도 여당이 가지면 안된다. 야당이 갖거나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단체에 이관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이어 ”국정농단 특검당시 임명권을 당시 야당에서 행사했던 사례를 철저하게 준용해야 한다”며 ”원내지도부가 이 후보의 궁여지책 특검수용 의사에 대해 일체의 꼼수를 허용하지 말고 야당의, 국민의 권리를 주장할 것을 주문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에서 “이 후보는 내가 뭘 잘못했냐며 여전히 적반하장 태도”라며 “적당히 시간 끌며 버티다가 유야무야 뭉개버리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어쨌든 특검을 수용키로 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며 “이미 검찰수사는 몸통을 밝히겠단 수사가 아니라 몸통을 피하기 위한 방탄수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대장동 특검을 수용키로 한 이상 오늘 당장이라도 여야 원내대표가 특검법 처리를 위해 만날 것을 제안한다”며 “민주당의 신속 답변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전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특검 수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되 미진한 점이나 의문이 남는다면 특검이든, 아니면 어떤 형태로든 더 완벽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 추궁이 필요하고 그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다만 조건을 달았다. 대장동 의혹 관련 검찰 수사 결과가 미진할 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대장동 초기 부실 수사 의혹이 특검에 포함되면 특검을 받아들이겠다는 주장이다. 또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받은 퇴직금 50억원과 박영수 전 특검 친척 연루 의혹, 대장동 개발 당시 민간사업자들의 수천억원대 과다 배당 결정 배경 등을 특검 대상에 넣을 것을 요구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