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1일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지금 국민이 대통령에게 듣고 싶은 말은 무능과 국정 실패에 대한 솔직한 인정, 진솔한 사과”라고 일갈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 나선다고 한다. 2년 만의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 7시 10분부터 100분간 KBS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2021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국민과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생방송에 나와 정책과 관련한 질의응답을 하는 것은 지난 2019년 11월 19일 ‘국민과의 대화’ 이후 2년 만이다.
김 원내대표는 “취임 이후 문 대통령은 ‘광화문 대통령의 시대를 열겠다.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겠다’라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이 얼마나 허황된 가짜뉴스였는지 문 대통령이 친히 증명해주고 있다”며 “그간 국민들은 문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쌩뚱맞은 메시지를 충분히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초기 방역 실패에도 K-방역에 대한 낯뜨거운 자화자찬, 미친 집값에도 부동산만큼은 자신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 언론재갈법을 추진하면서도 말로는 언론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둥이라고 하는 유체이탈식 화법 등을 이제 더 이상 반복하지 않으시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또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문 정부가 가장 잘하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없다’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다”며 “특히 18~29세에서는 잘한 일이 ‘없다’는 답변이 52.5%에 이르렀다. 지난 5년을 문 정권 무능과 아집이 만들어낸 총체적 실패로 인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간 문 정부가 추진한 정책을 조목조목 언급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세계 경제이론의 족보조차 없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소득주도 성장’으로 일자리도 없고, 소득도 없이 그저 저녁 시간만 있는 삶을 만들었다”며 “원칙도 없고 공정성도 없이 추진했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은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으면서 고용 시장을 왜곡하고 노노갈등을 부추기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5년 내내 천문학적 빚을 내서 국민 혈세로 생색을 내더니 기어이 나랏빚 1000조원 시대를 열면서 미래 세대에게 엄청난 부담을 떠넘겨 주었다”며 “문 대통령은 단 한번도 국민 앞에 진심을 다해 사과한 일이 없다. 이번만큼은 국민이 듣고픈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가 언급한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달 25일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25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여론조사 결과다.
‘문재인 정부가 가장 잘한 것’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없다’가 37.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코로나 대응’이 22.5%로 2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한반도 평화와 국제관계 18.3% △소득격차와 사회적 양극화 해소 및 복지 4.2% △적폐청산 3.9% △사회통합과 안정 1.2% 순이었다. 잘 모르겠다는 2.2%, 기타는 10.3%였다.
‘없다’라는 응답은 18~29세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과반인 52.5%가 해당 응답을 택했다. 30대에서도 44.7%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