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현대 ‘웃고’, 롯데 ‘울고’…백화점 3사, 3분기 실적 희비

신세계·현대 ‘웃고’, 롯데 ‘울고’…백화점 3사, 3분기 실적 희비

기사승인 2021-11-13 07:00:28
사진=쿠키뉴스 DB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3사의 올해 3분기 실적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은 사실상 어닝쇼크(실적 충격)을 기록한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현대백화점도 비교적 견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13일 롯데쇼핑의 3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6560억원의 매출과 21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백화점 측은 창사 이래 첫 단행한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 다만 백화점3사를 포함한 올해 3분기 평균 매출 신장률(12%)와 비교하면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9월 시행한 롯데백화점 희망퇴직에는 대상자 중 25%인 545명이 지원했다. 롯데쇼핑이 밝힌 희망퇴직 비용은 600억원이다. 이 밖에도 지난 8월 동탄점, 9월에는 경기 의왕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등 신규 지역점포를 개관하면서 판관비도 발생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경쟁사보다 부진했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 평이다. 

백화점 업계는 7월과 8월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매출 회복세가 주춤했지만 9월부터 상황이 다시 나아지기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관련 통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의 매출 증가율은 올해 초 매달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해 오다가 7월 7.8%로 주저앉았다. 이후 8월에는 13%를 기록했고 9월에는 24.3%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3분기 매출 50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81.1%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을 앞두고 여성패션과 남성패션도 고르게 매출이 늘었다. 이외에도 강남점 중층 도입과 대전 아트&사이언스점 개점 효과 등이 더해지면서 좋은 실적을 냈다. 

특히 명품 소비가 늘면서 3대 명품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모두 입점한 동대구점 3분기 매출은 23.3% 증가했다. 앞서 8월 오픈한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점은 2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본점은 25%, 강남점 8%, 센텀점 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매출 4954억원, 영업이익은 586억원으로 각각 15.1%와 4% 늘어났다. 코로나19 4차 확산 영향으로 매출 회복세가 주춤했으나 9월 들어 매출 정상화 및 명절 행사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 스포츠·아웃도어 매출이 18% 증가했고, 명품이 12%, 영패션 7%, 여성패션 4%, 남성패션 4% 순으로 늘었다.

백화점 3사 모두 명품이 실적을 견인했다. 신세계백화점은 32.7%, 롯데백화점은 18.3% 명품 매출이 뛰었다. 현대백화점은 따로 명품 매출 증가율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들 백화점3사 전체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35% 수준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소비심리가 더욱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 3사는 위드 코로나를 맞아 다양한 할인행사도 전개하며 소비자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외출이 금기시 됐던 지난해 연말과는 달라진 분위기”라며 “연말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답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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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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