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채 금리 상승세에 기술주가 하방압력을 받는 가운데 이번주 대형 소매업체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했다.
1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86포인트(0.04%) 하락한 3만6087.4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05포인트(0.00%) 하락한 4682.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11포인트(0.04%) 내린 1만5853.85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 금리와 이번주 발표될 경제 지표에 주목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급등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국채 금리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63%대까지 상승했고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를 돌파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통상 미래 기업 가치가 할인되는 효과를 가져와 기술주와 같은 성장주에 타격을 준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의 찰리 리플리 수석투자전략가는 CNBC에 "이날 채권시장 움직임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이야기가 얼마나 유동적인지를 보여준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정책이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완전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지만, 시장은 연준 정책이 향할 것으로 예상하는 지점으로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테슬라는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주식 매도 소식에 하락세를 보인 후 이날 주가가 1.94% 내렸다. 머스크가 지난 일주일동안 매각한 주식은 두 640만주로 69억 달러(약 8조 1385억원) 규모에 달하며 주가는 이 기간 15.4% 급락했다.
엔비디아도 이번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철회하면서 1.20% 하락했다. 일각에선 상대적 강도 측면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과도하게 높아진 면이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미국 투자회사 웨드버시 시큐리티는 엔디비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주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월마트, 홈디포, 메이시스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으로 쏠린다.
화요일 실적을 발표하는 월마트와 홈디포 주가는 각각 0.58%, 0.42% 내렸다. 수요일 실적 발표 예정인 타깃의 주가는 1.66% 올랐다.
할인점 달러트리 주가는 14.28% 급등했다. 행동주의 투자자인 맨틀 리지가 최소 18억 달러 상당의 달러트리 지분을 인수했으며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일을 할 것이라는 보도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보잉은 사우디 아라비아 항공이 보잉과 에어버스와 대형 여객기 주문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는 소식에 5.48% 상승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