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며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당 내부에서도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18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의 소속 정당, 더불어민주당에 고한다”며 “대선 D-110이다. 이 속도로는 안 된다. 더 민첩해져야 한다. 더 절박해야 한다. 속도를 확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월요일 동료 초선의원들과 함께 당 대표를 면담하고 당선대위 쇄신 등 여러 요청을 드렸다. 속도감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드렸다”며 “만으로 꼬박 3일이 지났지만 현실화 된 것이 없다. 공식화 된 것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겠다고까지 선언했다. 그는 “나부터 먼저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겠다”며 “지금 이 시각 부로 선대위 너목들위원장직을 반납한다. 현장 도는데 직책 없어도 된다”고 말했다.
당 의원들을 ‘현장행’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선대위에 현장성·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전면배치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지역과 현장으로 가서 시민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했다.
윤건영 의원도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현장에 답이 있다고도 생각하는데 2012년 지는 선거와 2017년 이기는 선거를 관찰해보면 양 선거에서 중요한 차이가 있었다. 조금 과장해서 말씀드리면 질 때는 국회의원들이 모두 여의도에 다 있었다”며 “지금 상황을 분석해보면 양당 모두 국회의원들이 지금은 여의도에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묘수는 없다. 기본에 충실한 게 가장 훌륭한 전략이다. 지금은 말로만 하는 평론이 중요한 게 아니라 현장에서 실천하는 것”이라며 “나를 비롯한 민주당 구성원 모두가 현장에서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전날 국회를 방문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도 현 상황에 대한 ‘쓴소리’를 보냈다. 양 전 의원은 여당 의원들을 향해 “승리에 대한 절박함이 안느껴진다”며 “의원들이 지역에서 죽기 살기로 뛰지 않는 분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이렇게 유유자적 여유 있는 분위기는 우리가 참패한 2007년 대선 때 보고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