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다한 포항 스틸러스, ACL 결승전서 알 힐랄에 막혀 준우승

최선 다한 포항 스틸러스, ACL 결승전서 알 힐랄에 막혀 준우승

기사승인 2021-11-24 10:48:57
패배 후 아쉬워하는 포항의 주장 강상우.   AP 연합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12년 만에 도전한 아시아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포항은 24일 오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흐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결승전에서 0대 2로 패배했다.

2009년 우승 이후 12년 만에 ACL 결승에 올라 영광 재연을 노렸던 포항은 끝내 통산 4번째 우승을 가져오지 못했다. 준우승에 그친 포항은 상금 250만 달러(29억7000만원)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얻었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을 막지 못한 포항이었다. 주전 골키퍼 강현무가 부상으로 시즌아웃됐고, 이승모가 공격수 이승모는 병역 관련 봉사 시간이 부족해 동행하지 못했다. 또한 상대 홈에서 열린 경기였던지라, 알 힐랄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열기도 포항에겐 부담이었다.

반면 알 힐랄은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대회 최다 우승팀으로 기록됐다.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47억5000만원)이다. 알 힐랄에서 뛰는 수비수 장현수는 이날 경기에도 선발로 출전해 알 힐랄에서 개인 통산 2번째 ACL 우승을 만끽했다.

강철군단의 우승 도전은 20초 만에 꼬였다. 킥오프 직후 포항 쪽에서 공격을 풀어가던 알 힐랄은 나세르 알다우사리가 포항 크베시치가 트래핑하는 공을 뺏은 뒤 중원 왼쪽에서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렸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서 나온 슛에 수비진은 대응하지 못했다. 이준 골키퍼도 몸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 왼쪽 상단으로 빨려 들어가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빠르게 허용하면서 포항 선수단은 당황한 눈치였다. 좀처럼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전반 12분에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미드필더 신진호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로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 왼쪽에 맞고 나왔다. 골문 앞에 있던 임상협은 곧바로 공을 잡고 슈팅했지만 이번엔 상대 골키퍼 압둘라 알무이우프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46분 프리킥 상황에서 신진호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는 권완규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포항은 전반전을 0대 1로 마무리했다.

알 힐랄의 공세에 계속 당하던 포항은 후반 18분 추가골을 헌납했다. 바페팀비 고미스가 찔러준 침투 패스를 무사 마레가가 수비 전광민과의 몸싸움을 뚫고 오른발로 골대 왼쪽 구석을 향해 땅볼 슈팅을 밀어 넣었다. 결국 포항은 초반에 내준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0대 2로 경기를 마쳤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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