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임 결정 이후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약세를 보였던 나스닥이 국채 수익률이 다시 떨어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이날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조기 인상 준비 가능성 시사하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2포인트(0.03%) 내린 3만5804.38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76포인트(0.23%) 상승한 4701.4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70.09포인트(0.44%) 오른 1만5845.23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투자자들은 국채 금리 움직임과 연준의 11월 FOMC 의사록에 주목했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파월 연준 의장 연임을 결정한 이후 상승했던 국채 금리는 이날 소폭 진정됐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67%에서 1.65%로 떨어졌다. 국채 금리가 내리면서 은행주도 덩달아 하락했다. 제이피(JP)모간체이스와 모간스탠리 주가는 각각 0.78%, 0.73% 내렸다.
기술주는 힘을 얻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주가는 1.31% 올랐고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로쿠와 홈트레이닝 운동기구 판매업체 펠로톤 주가는 각각 2.38%, 2.21% 상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2.92% 올랐다.
HP는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10.10% 급등했다.
다만 이날 공개된 11월 FOMC 의사록은 인플레이션 상승이 지속하면 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높이고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빨리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의사록에는 "다양한 참석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위원회 목표 수준보다 높게 유지될 경우 현 예측보다 빨리 연방 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올리고 자산 매입 속도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4.1% 증가해 1990년 12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회의록 발표 직후 주가는 하락했다.
긍정적인 경제 지표도 나왔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만9000건으로 50여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에서 2.1%로 소폭 증가했고 개인소득과 소비지출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날 개별 종목은 분기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 소비자 지출에 의존하는 여러 소매업체들의 주가는 고르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전자상거래업체 엣시 주가는 6.22% 올랐다. 반면 우울한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의류업체 갭과 백화점체인 노드스트롬 주가는 각각 24.12%, 29.03% 폭락했다.
AP통신은 "많은 기업이 공급망 문제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압력으로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원자재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경고한다"며 "더 높은 비용은 식품 및 기타 필수품에서 광범위한 소매 품목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수석 시장 분석가도 고객 메모에서 "소비자와 억눌린 수요는 올해 소매업계를 위한 강력한 휴가 시즌으로 만들 예정이었지만 마진과 임금 압박이 소매업자들의 전망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했다.
AXS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바숙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주식시장은 금리 상승과 실적과 관련한 경고, 유럽의 코로나19 관련 소식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25일 미국 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휴장한다. 26일에는 주식시장이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