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현대백화점면세점과 함께 내수 면세품을 판매한다. CU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명품관을 열고 페라가모, 멀버리 등 50여개 명품 브랜드 면세품을 70% 할인 판매한다. 이들 제품은 내수 통관 면세품으로, 출국하지 않고 구매할 수 있다. 앱에서 물건을 결제하면 지정한 주소로 배송해준다.
CU 측은 “코로나19로 국내 명품 판매가 증가하고 앱 회원 70%가 20·30세대임을 고려해 면세품 판매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플렉스(Flex)’ 문화가 확산하며 명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 편의점과 면세점이 상호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 접점을 늘려 ‘윈윈’에 나선 것이다.
유통사와 금융사, 리서치 회사 협업도 등장했다. 이마트24는 비씨카드, 리서치 회사 닐슨컴퍼니코리아와 빅데이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마트24는 각 사 강점을 결합해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 개발에 나선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차별화한 서비스를 위해 각사와 손을 잡았다”며 “우리가 보유한 판매 데이터와 카드사 소비 데이터, 리서치사 분석 노하우를 결합해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24는 이외에도 편의점 도시락을 사면 ‘로스트아크’. ‘2021컴투스프로야구’ 게임 아이템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도시락 구매 후 하나금융투자 신규 계좌를 트면 주식 1주를 주는 ‘주식 도시락’을 출시했다. 주식 도시락은 3일 만에 약 2만개여개가 팔렸다.
은행과 편의점이 결합한 점포도 등장했다. GS리테일은 지난달 신한은행과 24시간 금융 거래가 가능한 편의점 혁신점포 1호점을 강원도 정선에 개점했다. 카페처럼 꾸민 공간에 설치된 기기로 은행 직원과 화상 상담을 하고 펀드·퇴직연금 등에 가입할 수 있다. 대출을 포함해 기존 은행 창구 업무 80%가 가능하다.
GS리테일 측은 “지방 소도시 금융 접근성 향상과 디지털 활용을 통한 업무 혁신을 위해 양사 역량을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BGF리테일과 서울 송파구에 혁신점포인 CU 마천파크점을 열었다.
이종 업계 협업은 디지털 발달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생활 플랫폼으로 거듭나려는 편의점들의 속내와도 맞닿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매장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기존 소매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면서 “다양한 서비스와 이미지를 가진 기업과의 협업은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서도 불가피하다”라고 귀띔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