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이준석, 윤석열 지지율 균열?…이재명 오차범위서 ‘첫 추월’

‘부산행’ 이준석, 윤석열 지지율 균열?…이재명 오차범위서 ‘첫 추월’

기사승인 2021-12-02 00:13:3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쿠키뉴스 DB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 간의 갈등이 깊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율이 윤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1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채널A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라고 조사한 결과 35.5%의 응답자가 ‘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윤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34.6%로 지지율 격차 0.9%p 차이로 이 후보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내에서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투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의 후보라서’라는 응답이 41%로 가장 높았다. 대선이 100일 안쪽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진행된 여론조사 기준으로는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추월한 결과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의힘에서 분란이 이는 가운데 나온 결과라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후보가 국민의힘 갈등이 지속될수록 더 큰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윤 후보 측은 갈등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이 대표와의 대립 구도가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당무를 거부하고 칩거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 대표는 지난 29일 밤부터 휴대전화를 끄고 대외 연락을 차단한 채 부산으로 내려갔다. 이후 전남 순천 등을 돌고 있는 상태로, 금방 상경할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에 거리를 두고 전국 시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대표가 순천으로 향한 점도 잇딴 '당대표 패싱' 논란에 대한 항의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말 이 대표가 순천에 있어 부재중인 당시에 윤 후보가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해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당대표를 무시한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해당 사안을 연상시키는 행보라는 것.

그러나 윤 후보는 공식적으로는 이 대표의 행보를 방임하고 있다. 이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방문 후 언론 앞에서도 이 대표에게 적극 손 내밀겠다는 의사는 표명하지 않았다.

이 대표에게 직접 연락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윤 후보는 “본인이 휴대폰을 다 꺼놓고 있다고 했다. 무리하게 연락하는 것보다는 생각 정리하고 당무 복귀하게 되면…”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오후 일정에서도 이 대표의 행보를 ‘재충전’의 일환이라는 식으로 일축했다.

갈등 구도가 깊어지면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출범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공식적으로 오는 6일에 출범할 예정이지만, 김종인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무산된 상황에서 당대표까지 외부로 떠돌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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