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결국 사퇴하기로 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3일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조 위원장이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대표)에게 재차 선대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혀왔다”며 “안타깝지만 조 위원장의 뜻을 존중할 수 밖에 없어 이재명 후보와 상의해 사직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조 위원장은 인격살인적 공격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사퇴를 해야겠다는 입장이 확고했다”며 “송 위원장은 조동연 위원장과 아이들을 괴롭히는 비열한 행위가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송 대표는 이번주 주말 조 위원장과 직접 만나 거취에 대해 논의하려고 했다. 그러나 조 위원장을 비롯해 자녀의 신상정보, 사진 등이 공개되면서 전방위적인 공격이 이어졌고 폭로를 시작한 보수성향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추가 공격까지 예고하자 조 위원장이 직접 당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가세연에서 오늘 공격하겠다는 예고 글이 올라온 것 같다. 아이들 보호가 우선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조 위원장이) 당과 후보에게 재요청했다”며 “(조 위원장이) 시급한 사퇴를 요청했고 당은 사퇴를 시킨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조 위원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힘들어도 중심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 제가 짊어지고 갈테니 죄없는 가족들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이 후보는 “모든 책임은 후보인 제가 지겠다”고 짧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결단으로 저와 함께하려다 본인과 가족들이 큰 상처를 받았다.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 조 위원장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며 이같이 적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