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은 6일 군청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2년 화천산천어축제 개최여부를 논의 끝에 국민 안전과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최종적으로 취소를 결정했다.
군은 연일 전국의 확진자 수가 5000여 명을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지역 내 확진자, 지역 주둔 군부대 확진자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도 수 만명이 방문하는 축제를 여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최근 정부의 방역지침도 축제 동시 참여인원을 500명 이내로 제한하고, 사적모임 규제 역시 강화되는 추세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기미를 보이는 등 외부 환경도 축제 개최가 어려운 쪽으로 급변하고 있다.
화천지역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5일까지, 지역 노인과 일반 주민, 군장병 등 96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이와 연관된 수백 명이 연일 검체검사를 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화천산천어축제가 전격적으로 취소됨에 따라 코로나19에 신음하던 지역경제는 또 하나의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다.
예년이면, 축제 기간 발생하는 1300억원대의 직접경제효과에 음식·숙박업소를 비롯한 시장 상인들이 특수를 누렸다.
축제용 농산물을 납품하는 농업인들 역시 농한기임에도 불구하고, 짭짤한 소득을 올려왔다. 하지만 이를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해마다 축제장 조성과 질서유지, 얼음판 정비, 교통안내, 산천어등 제작, 각종 부스운영 인력으로 고용되던 연인원 2000여 명 이상의 지역주민들도 겨울철 단기 일자리를 잃게 됐다.
화천군은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축제까지 취소됨에 따라 그 충격파를 최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흡수하는데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고스란히 남게 된 산천어 계약물량의 소비와 판매를 위해 가공식품 제조에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축제용 농산물 판로개척, 지역 내 일자리 공급을 비롯해 지역경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축제 취소에 따라 감소하는 일자리를 다시 만들고, 산천어 가공식품 제조와 판매, 지역경제와 군민들의 생업에 대한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면서 철저한 코로나19 방역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화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