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함께’ 닻 올린 野 선대위… D-93 대장정 돌입

‘청년과 함께’ 닻 올린 野 선대위… D-93 대장정 돌입

김종인 ‘원톱’ 선대위 출범… 윤석열 “공정으로 나라 탄탄하게”
文 정부 때리기 ‘한목소리’… “역겨운 위선 정권”, “무능하고 부패”

기사승인 2021-12-06 18:52:22
90여일의 대선 대장정을 위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공정’을 기치로 내건 제1야당 선대위는 그간의 갈등을 딛고 ‘단합’하자는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은 6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중앙선대책위 출범식을 열었다. 윤석열 대선후보를 비롯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이준석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주요 인사와 김기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대선경선후보들 등이 총출동했다.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은 불참했다. 윤 후보는 두 사람의 불참에 대해 “유 전 의원은 뵙질 못했다. 조만간 찾아뵐 것”이라며 “두분이 바깥에서 응원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두 분 캠프에 계셨던 분들을 실무자로 모시기로 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 등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중앙선대책위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조진수 기자

출범식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택트로 진행됐다. 온택트는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이다. 즉 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이날 0시부터 시행된 특별방역대책 영향이다. 일부 지지자들은 출범식이 열린 KSPO돔 앞까지 찾아왔지만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지지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등은 입장 전 지지자들과 다정한 인사를 나눴다. 

윤 후보는 이날 ‘공정’을 강조했다. 그는 “가장 낮은 곳부터 시작하는 윤석열표 공정으로 나라의 기본을 탄탄하게 하겠다. 정부는 공정한 경쟁 여건을 조성하고, 민간은 창의와 상상을 마음껏 발휘하는 경제를 만들겠다”며 “공정이 상식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왼쪽부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윤석열 대선후보,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이 두팔을 들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일제히 文 정부 때린 윤석열·김종인·김병준

이날 행사에선 문재인 정부를 때리는 강도 높은 발언이 이어졌다. 문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는 한편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5년을 돌아보면 문 정부는 국가를 자신들의 어설픈 이념을 실현하는 연구실로밖에 여기지 않았다”며 “우리는 지금 무능하고 부패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고 벼랑 끝에 선 민생경제를 되살리고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울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대장정의 출발점에 섰다”고 말했다.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불행히도 지난 5년 가까이 문재인과 민주당 정부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민주라는 이름 아래서 민주를 파괴했고, 자유라는 이름으로 자유를 죽였다”며 “저는 윤석열 후보가 새 나라를 만들 거란 확신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앞선 두 사람보다 더 수위 높은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지겹도록 역겨운 위선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며 “서민의 잠자리를 추운 거리로 내팽개치고 부패 기득권의 사익을 챙기는 민주당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이 지긋지긋한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후보 연설을 마친 뒤 두손을 번쩍 들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윤석열 “선거 운동부터 새롭게”… 이준석 “불가역적 변화”

선대위 출범 직전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한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한목소리로 ‘변화’를 외쳤다.

윤 후보는 “선거 운동 방식부터 새롭게 바꾸겠다”며 “과거에는 형식적으로 당 선대위를 운영하고 실제로는 소수로 구성된 외부의 캠프가 선거 운동의 중심이었다. 이런 관행을 완전히 타파하고 당 선대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약해진 지역 당협을 재건하고 청년과 여성을 보강해야 한다. 당의 혁신으로 중도와 합리적 진보로 지지 기반을 확장해 이들을 대통령선거 승리의 핵심 주역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 제1야당이 국정농단과 탄핵의 상처와 무능을 넘어 새로워졌는가에 대해 고민을 한다”며 “이번 선거의 결과는 단순한 승리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정치가 불행한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 불가역적인 변화가 되었으면 한다. 과거의 아픔을 딛고 성난 모습이 아닌 이성적이고 침착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우리가 수권세력임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변화를 위한 길이었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 며칠간의 혼란에 대해 비판은 달게 받겠다. 하지만 표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후보와 우리들의 순수한 노력 사이로 남을 깎아내리고 이간질해 본인의 자리를 만들고자 하는 모사꾼들이 들어오지 않았으면 했다”며 “꼭 승리해서 당원과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6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중앙선대책위 출범식. 행사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사진=조현지 기자

‘청년’ 전면 배치… 20대 청년 “나라다운 나라에서 살고 싶다” 

이날 행사에서 또 눈에 띄었던 점은 ‘청년’이다. 행사 시작부터 청년들이 ‘내가 윤석열이다’라는 승리기원 퍼포먼스를 통해 출범식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들은 “솔직한 나 내가 윤석열이다”, “용감한 나 내가 윤석열이지”, “너희와 함께하는 내가 진짜 윤석열이다” 등의 멘트 뒤에 이어진 오징어 게임 배경음악 등에 맞춰 춤을 선보였다. 

국민의힘 대변인 선출 프로그램 ‘나는 국대다’에 참여한 청년들의 시민연설도 이어졌다. 16강 진출자 백지원씨는 연설에서 “나라다운 나라에서 살고 싶다.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다”고 연설했다. 울먹이는 백씨의 목소리에 행사장에선 그를 응원하는 박수가 이어지기도 했다. 

행사 말미에는 윤 후보와 청년들이 어우러져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젊은 그대’, ‘넌 내게 반했어’ 등의 노래에 맞춰 각자 착용한 빨간색 목도리를 손 위로 흔들었다. 무대 아래에선 깃대를 들고 있는 기수를 따라 의원들과 청년들이 어깨에 손을 올리고 ‘기차 행렬’을 이어가는 등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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