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에서 겨울철 화목보일러 화재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나무가 주 연료인 화목보일러는 농·어촌 지역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난방기구다.
8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화목보일러 화재는 194건, 부상 14명, 재산피해는 25억여원에 이른다. 이는 충남, 경기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발생건수다.
연도별로는 2016년 이후 매년 증가했으나 2019년 29건으로 반짝 줄어들었다. 하지만 2020년 다시 41건으로 올라갔으며, 올해는 11월 현재 29건으로 집계됐다.
화재 장소는 주택이 79.9%(155건)로 가장 많고 산업시설 5.7%(11건), 기타 건축물 3.6%(7건) 순으로 나타났다.
화재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70.1%(13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계적 요인 24.7%(48건), 기타 5.2%(10건)가 뒤를 이었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화목보일러 주변에 가연물을 가까이 두거나(127건) 불씨 방치(78건)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화목보일러 주 연료인 나무 외에도 생활 쓰레기나 폐 농산물을 소각하기 위해 보일러 가까이 두거나, 잿더미에 남은 불씨를 완벽하게 끄지 않고 버리는 과정에서 화재가 많이 발생한 것이다.
이와 함께 화목보일러 성능을 높이기 위해 송풍기나 컨트롤 박스 등의 기계장치가 부착된 부위에서 전기 합선이나 고장으로 인한 화재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보일러와 인접한 위치에 목재나 불에 타기 쉬운 물질 등을 두지 말아야 하며, 사용 중에는 연료 투입 후 뚜껑을 꼭 닫아 불씨가 날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사용 후 타고 남은 재를 버릴 때는 불씨가 남아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년 1회 이상 정기점검을 받아야 한다.
김종근 경북소방본부장은 “겨울철 난방을 위한 화목보일러 사용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도민들께서는 일상생활에서 안전 수칙을 준수해 화재예방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