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할 경우 다음주 중 '특단의 조치'를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000명대에 와 있다.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더 확대된다고 하면 다음 주에 (특단의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신규 확진자가 1만 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환자 수는 예측이 어렵다"라면서도 "지난주 금요일에 추가방역조치를 발표했고, 수도권의 사적모임 기준을 10인에서 6인으로 제한했다. 그 효과를 기대해보고 있지만 혹시라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확진자가 더 증가하면 특단의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주부터 방역강화 조치가 시행되고 있지만 좀처럼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이른 시일 내에 위기 국면의 반전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정부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포함한 특단의 방역대책을 결정할 수밖에 없음을 거듭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특단의 조치'에는 각종 시설 운영시간 제한, 사적모임 제한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제1통제관은 "특단의 조치라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지난 3차 유행에서 가장 강력했던 것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21시 운영제한이었다"라면서 "현재로서는 최근에 발동한 대책을 가지고 열심히 병상을 확충하는 노력을 하도록 하겠지만 만약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하면 운영시간 제한이라든지 사적모임 제한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락다운은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 제1통제관은 현재 유행 추세를 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이라며 고령층의 추가접종 및 소아·청소년 접종을 거듭 당부했다.
그는 "오늘 기준 60세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은 29.8%이다. 특히, 60~74세 3차 접종률은 14.9%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위중증의 83.8%, 사망자의 95.9%가 60세 이상 고령층부터 발생하고 있다. 또 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대부분은 고령층에서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60세 이상 중환자와 사망자의 절반 정도는 접종완료자의 돌파감염 환자들이며, 나머지 절반은 미접종하신 분들이다. 아직 3차 접종을 받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조속하게 접종을 받으실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라며 "아직 기본접종조차 받지 않은 고령층도 있다. 반드시 접종을 받으실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접종 고령층은 10%에 불과하지만, 고령층 중환자와 사망자의 절반을 현재 차지하고 있다. 미접종 고령층은 접종완료자에 비해서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4배 높다. 확진자 수에 비해 월등히 많은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60세 이상은 별도의 사전예약이 필요없다. 가까운 병원에 가서 예방접종을 받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제1통제관은 "청소년의 경우에도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받아주실 것을 거듭 요청드린다. 18세 이하 청소년의 감염 비율은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연령대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라며 "접종을 받지 않게 되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커진다. 건강상의 위험이라든지, 학업의 피해까지 고려할 때 접종의 이익이 매우 크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다음 주부터는 찾아가는 학교단위의 백신접종을 추진한다. 아직 접종을 받지 않은 청소년들은 적극적인 예방접종 참여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