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를 달성하게 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유진프라이빗에쿼티 등 5곳에 우리금융 지분 9.33%(6794만1483주)를 양도하고, 그 대금으로 8977억원을 수령했다. 이에 따라 각 사들이 보유하게 된 지분은 ▲유진프라이빗에쿼티는 4% ▲KTB자산운용 2.3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1% ▲두나무 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1%이다.
예보는 이번 거래를 통해 총 8977억원의 매각 대금을 수령했다. 과거 우리금융에 투입한 12조8000억원의 공적 자금 중 약 97%를 회수하게 됐다. 또한 매각으로 예보의 지분은 15.13%에서 5.8%로 줄어들어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했다.
손태승 회장은 9일 감사 메시지를 통해 “고객님과 주주님들 덕분에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며, “향후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혁신적이고 특별한 고객경험을 선보이고 ESG 등 새롭게 부상한 패러다임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등 기업가치도 적극 제고해 고객과 주주가치 최우선의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손 회장은 이날 그룹 임직원들에게 별도의 격려 메일을 발송해 올해 성과를 치하하며 “완전 민영화를 계기로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국가와 사회에서도 존재감과 든든함을 더욱 인정받는 금융그룹이 되자”고 격려했다.
우리금융은 민영화 달성을 계기로 본격적인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 부문 역량을 키워 중장기적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이미 우리금융은 손태승 회장의 지휘 아래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진행해왔다. 우리금융은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했다. 여기에 지난해 아주캐피탈(우리금융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우리금융저축은행)을 인수했다.
현재 우리금융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비은행 금융사는 증권과 보험이다. 우리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6월 말 기준 자본금이 21조4000억원이다. 이 중 레버리지 비율 130%를 적용하면 6조2000억원의 출자 여력, ‘실탄’을 확보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민영화 이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으면서 추가 출자 여력도 크게 늘어난 만큼 M&A 시장에 뛰어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특히 자산운용사와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은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으로 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를 기념해 자회사에서 고객 사은 이벤트도 진행한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자회사들이 참여해 특별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예·적금을 출시하고, 다양한 경품 이벤트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