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속에서 막을 올린 가수 나훈아의 부산 콘서트가 12일 마지막 2회 공연을 앞두고 있다. 최근 부산에서 하루 동안 300명 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공연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관객들은 “(좌석 간) 거리두기가 철저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11일 나훈아 공연을 관람했다는 한 누리꾼은 온라인에서 “(관객들이) 질서 있게 거리두기도 잘하고 방역도 꼼꼼히 살폈다. 염려보다는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입장해보니 (공연장 내에서도) 한 사람씩 띄어 앉게 했다. 철저히 거리두기가 됐다. 옆 사람과 대화가 안 될 정도의 띄어 앉기니 이 정도면 거리두기가 완벽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도 같은 날 “나훈아 콘서트 보고 ‘돈 떨어졌다’ ‘정부에 대한 불만 표출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하신다. 좌석 간 거리두기하면서 드문문드문 안 팔린 좌석 있는 상태로 공연 진행했는데 벌어봤자 몇 푼을 벌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공연에서) 함성 금지, 좌석 간 거리두기, PCR 검사, 문진표 작성 등등 다 지켰다”면서 “몇 달 전 대구에서 3일간 공연 진행했고, 당시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콘서트에만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나훈아 역시 콘서트에서 “공연을 한다니까 ‘나훈아 돈 떨어졌나’ 등 안 좋은 반응이 있었다”며 “그런데 코로나19 이후로 공연 관계자들이 힘들어 죽으려고 한다. 내가 이걸 잘 해내면 다른 사람들도 조심해서 잘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입을 열면 침방울이 튀니, 입 다물고 ‘음’으로 (함성을) 대신하자”고도 했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 해운대구청 승인을 받아 회당 4000명 규모로 열렸다. 관객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48시간 내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나훈아 측은 문체부가 권고한 2좌석 당 1칸 띄우기 대신 1좌석 당 1칸 띄우기를 적용해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공연장 면적도 계획보다 넓혔다.
업계에서도 나훈아 공연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번 공연이 무사히 마무리돼야 이후 예정된 다른 대형 공연들도 탄력을 받을 수 있어서다. 한 가요 관계자는 최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대중음악 공연에만 다른 다중이용시설보다 강력한 방역 지침을 적용하는 등 차별적 규제가 생기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안전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