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의 목재회사 ‘숲 소리’ 공장에 길이 7m, 지름 90cm의 대형 소나무 조형물이 들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군산 산업공단의 목재회사 옆에 들어선 대형 소나무 조형물은 목재회사 숲소리 의뢰로 만든 우정(宇庭) 전승택 작가의 작품이다.
전 작가는 서각분야에서 독창적인 시선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이번에 제작한 대형 소나무 조형물은 근대사에 목재산업의 중심지였던 군산의 목재회사에 상징 조형물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서각을 기반으로 재해석한 실용예술 설치조형작가인 전승택 작가는 “세계적으로 8개국 25억명이 쓰는 한글을 가진 ‘정음의 나라’에서 한자를 이번 작품과 같이 설치미술 분야로 만들어 한자로(漢字路)와 한글로라는 문자철학을 기반으로 문명선진국으로의 진입의 의미를 담아 작품에 한 글자 한 글자를 깊이 아로새겼다”고 말했다.
또한 전 작가는 “나무에 새긴 양각에 금이 입혀지고 녹유가 더해지는 과정에서 글씨들의 의미는 관솔나무 향기를 타고 생명의 기운들이 가지처럼 뻗어나온다”면서“수천 번의 끌질 중에 작품에 작가의 실수까지도 치열한 예술혼과 짙은 땀이 베이는 순간 생명이 되는 몰아(沒我)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승택 작각에게 작품을 의뢰한 목재회사 숲 소리는 우드슬랩, 탄화목 등을 소재로 목재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군산=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