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은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내년 1월 개최 예정이던 산천어축제를 취소했다. 지난 2011년 구제역 확산 여파로 취소했으나 2년 연속 취소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3년 22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시작한 산천어축제는 13년 연속 100만명 돌파에 이어 2015년 이후 5년 연속 관광객 150만명 돌파를 기록해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부각됐다.
뿐만 아니라 5년 연속 대한민국대표 축제와 CNN 세계 7대 불가사의, IFEA(세계축제협회) 선정 세계겨울 도시에 선정되는 등 세계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함께 국내 언론뿐 아니라 해외언론에서도 집중 조명을 받으며 한류 열풍에도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성공적인 축제로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하자 민물고기 낚시를 매개로 한 축제가 전국적으로 무려 15개나 늘어나는 등 국내 내수면 어업활성화에 한 몫했다.
특히 산천어 얼음낚시라는 강력한 메인 콘텐츠와 국내·외에서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축제 흥행의 가장 큰 밑거름이 됐다.
그럼 산천어축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얼마나 될까?
화천산천어축제 평가 및 발전방안 연구용역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3일간 열린 축제에서 거둔 경제파급효과는 간접 1896억원, 직접 1300억원 등 총 3196억원의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2003년 첫해 23억원임을 감안하면, 16년만에 140배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낸 셈으로 화천군 1년 예산과 예산과 맞 먹는다.
한편, 60여 년 전 6·25전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있었던 접경지역 화천군이 축제를 통해 변화하고 있다.
규제로 보호된 청정한 자연환경, 산천어와 여름철 토마토, 쪽배라는 독특한 소재를 축제에 활용하는 역발상 전략을 선택하면서 사람들이 떠나는 땅에서 찾아오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난으로 무너지는 지역경제를 지자체에만 떠넘겨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접경자역은 국방개혁 2.0으로 군부대 이전 등 3.4중고에 시달려 어려움을 더해주고 있어 국가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우리 국민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저력이 있다"며 "다시 한번 산천어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슬기와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화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