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스즈키컵, 박항서-신태용 감독의 정상대결 펼쳐지나

2020 스즈키컵, 박항서-신태용 감독의 정상대결 펼쳐지나

신태용의 인니, 개최국 싱가포르 꺾고 결승행
디펜딩 챔피언 ‘박항서’의 베트남, 2차전 태국과 맞대결…1차전은 2골차 패배

기사승인 2021-12-26 10:35:15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   AP 연합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과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정상에서 만날 수 있을까.

인도네시아는 25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칼랑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준결승 싱가포르와 2차전에서 연장전 혈투 끝에 4대 2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1대 1 무승부를 포함, 합계 5대 3으로 승리한 인도네시아는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동남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은 격년제로 개최되지만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돼 올해 12월에 열렸다. 그동안 인도네시아는 스즈키컵에서 준우승을 5차례 기록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9년 12월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의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로 팀을 개편, 강한 압박과 부지런한 활동량을 팀에 이식했다. 여기에 4-1-2-3, 4-3-3, 5-4-1 등 상대팀에 따라 전술을 바꾸면서 승부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인도네시아는 경기 질적인 측면에서도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B조 1위로 4강에 오른 신태용호는 싱가포르와 2차전 전반 11분 에즈라 왈리안의 선제골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에 한국 출신 귀화 선수에게 동점골을 헌납했고, 술라이만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절벽으로 밀린 인도네시아는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기사회생했다. 동점골을 넣어 패배 위기에서 벗어난 인도네시아는 연장 전반 1분 싱가포르 샤왈 아누아르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고 16분 뒤 에기 마울라나의 쐐기골로 승리를 확정했다.

판정에 항의하는 박항서 감독(왼쪽에서 2번째).   AP 연합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결승전에 오르면서 한국인 감독간의 결승전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과 태국 준결승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오는 29일과 다음 달 1일 두 차례 결승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현재 박항서 감독이 이끌고 있다.

하지만 현재 베트남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지난 23일 열린 준결승 1차전에서 태국에 0데 2로 덜미를 잡혔다.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베트남이 태국에 당한 첫 패배였다. ‘태국의 메시’라고 불리는 차나팁 송크라신 봉쇄에 실패했고,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까지 겹치면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베트남이 결승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준결승 2차전에서 무조건 2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한다. 2차전은 26일 오후 9시 30분에 열린다. 

박항서 감독은 25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1차전 패배로 모든 것이 어려워졌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면서 “2차전은 후회 없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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