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26일 당대당 합당을 선언했다. 본격적인 합당 절차에 착수했다. 당명은 더불어민주당으로 하기로 했다. 양당은 곧 전당원투표 등을 거쳐 합당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한 뒤 이같은 내용의 통합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회동엔 더불어민주당 측에선 송 대표와 협상단 대표인 우상호·강훈식 의원이, 열린민주당 측에선 최 대표와 정봉주 전 의원, 김의겸 의원이 참석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양당은 당대당으로 합당하되 당명은 더불어민주당으로 하기로 했다. 열린민주당은 이재명 대선 후보 선대위에 별도의 조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또한 양당은 정치개혁을 위해 특위를 구성, 3선 초과 제한, 의원 국민소환제 등 정치개혁 의제를 추진하기로 했고, 검찰 수사권 폐지, 포털의 뉴스 편집·배열 금지, 교사·공무원 정치기본권 보장,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 등 사회개혁 의제 법제화에도 합의했다.
앞으로 민주당은 합당 논의를 위한 . 열린민주당의 전 당원 투표는 29일~30일 이틀간 실시한다.
민주당 측 협상단 대표인 우상호 의원은 "열린민주당은 전당원투표와 최고위를 거쳐 합당 결의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전당원투표와 중앙위원회, 최고위 의결을 거쳐 최종적으로 통합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지난달 열린민주당에 '당 대 당' 통합을 제안했다. 양당은 협상단을 구성해 연내 합의를 목표로 지난달 18일부터 논의해왔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양당이 진보진영 승리를 위해 하나가 되기로 했다. 모두가 힘을 합쳐 국민 요구에 부응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의 새로운 시대는 단순히 정권 교체를 넘어 정치 교체하는 새로운 정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당은 통합 직후 국민의 주권을 강화하고 특권을 개혁하는 등 전방위적 개혁 조치에 나서겠다"며 "강물이 굽이쳐 흘러도 바다에서 만나듯이 양당은 민주 진영 승리를 위해 다시 뭉치게 됐다. 앞으로 73일 대장정에 하나돼 국민과 함께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강욱 대표도 "여러 정치·사회개혁 의제 요구사항을 민주당에 전달했고, 민주당이 대승적으로 수용해줘 감사하고 뜻깊게 생각한다"며 "남은 절차를 통해 오늘 합의 정신이 어떻게 구현될지는 전적으로 당원의 뜻에 달렸다"고 밝혔다.
합당 절차는 늦어도 내년 1월 10일 전후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합당 논의를 위해 약 4일간 수임기구를 구성해 당원 토론 기간을 거쳐 전당원 투표를 실시한다. 이후 최고위, 중앙위 등 의결 절차를 밟는다. 열린민주당의 전 당원 투표는 29일~30일 이틀간 실시한다.
합당이 마무리되면 더불어민주당 의석수는 열린민주당 3석을 포함한 172석으로 늘어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