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위중·사망 없지만… 우세종 가능성

오미크론 위중·사망 없지만… 우세종 가능성

기사승인 2021-12-27 15:19:07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오미크론형 변이의 국내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형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을 고려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오미크론형 확진자가 국내 유입된 이후 약 1개월 동안 400명 이상의 환자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0시 기준 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이날 추가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총 69명이다. 국내감염 49명, 해외유입 20명(미국 15명, 스페인 3명, 캐나다 1명, 탄자니아 1명) 등이다. 이들을 포함해 현재까지 국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총 445명(국내감염 264명, 해외유입 181명) 등이다. 

아직까지 국내 변이바이러스 가운데 우세종은 델타형이지만, 미국과 영국 등 오미크론형이 우세종으로 보고된 해외사례가 적지 않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국내 변이바이러스 검출 누적 현황은 △알파형 3296건(3.6%) △베타형 153건(0.2%) △감마형 27건(0.03%) △델타형7만3067건(79.1%) △오미크론형 343건(0.4%) 등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오미크론형이 단기간 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확진자가 급증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오미크론형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으며, 위중증으로 진행된 사례도 없다. 하지만 중대본은 국내 연구를 통해 오미크론형이 기존 바이러스와 비교해 감염력이 강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오미크론형 확진자가 발병 후 배출하는 바이러스의 시기별 배양 정도를 측정한 결과, 배양 가능한 기간은 증상 발현 후 10일 이내로 관찰됐다. 이는 그간 확인된 기존 바이러스 및 알파형·델타형 변이바이러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배양 양성율을 비교하면 델타형은 36%인데 비해 오미크론형은 56%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에 델타형보다 오미크론형이 더 잘 감염돼, 전파력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대본이 총 17개 시도에서 신고된 오미크론형 확진자 642명에 대한 역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예방접종 미접종자가 252명(40.4%)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3차 접종 후 14일이 경과한 확진자도 24명(3.9%) 확인됐다. 확진자들의 연령은 60대 미만이 87.4%로 대다수였다. 오미크론형 확진자의 접촉자에 대한 추적관리 결과, 최종 노출일로부터 진단까지 기간은 평균 3.7일로 파악됐다. 

정부는 오미크론형 확산 억제 대책을 연장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모든 해외입국자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 동안 격리된다. 오미크론형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나이지리아, 가나, 잠비아 등 11개국은 입국제한 국가로 관리 중이다. 

아울러 정부는 오미크론형 분석 PCR 시약을 연내 전국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 시약은 기존 진단검사에 사용 중인 PCR 검사기기를 활용해 3~4시간 내 오미크론형 바이러스를 판독할 수 있는 것이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달 30일까지 18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청 권역별대응센터 5곳에 시약을 배포할 방침이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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